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오세훈 서울시장에 “서구민 희생양 삼지 말라” 공개서한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촉구하며 오세훈 서울시장에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 청장은 3일 공개서한문에서 “더 이상 서울 발전에 인천 서구민을 희생양으로 삼지 말라”며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장 의사를 밝힌 오 시장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 청장은 “서울의 빛나는 발전에는 인천 서구민의 남모를 희생이 있었다”며 “서울을 미국 뉴욕이나 프랑스 파리 등을 능가하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했는데, 쓰레기 선진화 없는 서울의 글로벌화는 이치에 맞지 않다”고 했다.

이어 “수도권매립지는 세계 최대 규모로 서구 아이들은 태어난 순간부터 온 몸으로 매립지를 접한다”며 “그 아이들이 30대 청년이 됐고, (사용기간을)또 연장한다면 평생 피해자로 살아야 한다”고 했다.

이 청장은 “오 시장을 비롯한 수도권매립지 연장을 바라는 분에게 간곡히 묻고 싶다”며 “언제까지 이 좁은 나라에서 지금과 같은 대형 매립장에만 의존해 쓰레기를 처리할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장에 대한 고민보다는 쓰레기 감량화 정책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날 서한문에서 이 청장은 5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먼저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서울시의 쓰레기를 자치구별로 처리하고, 대형매립장 의존이 아닌 감량과 재활용에 우선한 쓰레기 정책을 실현해달라고 했다. 또 쓰레기 종량제봉투까지 파봉해 재활용품을 과학적으로 선별하는 스마트에코리싸이클링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최첨단 친환경 재활용 기술을 기초지자체별로 적용토록 재활용 산업에 대한 파격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 밖에도 감량과 재활용을 통한 매립물량 감소 후 남은 물량에 대해서는 최첨단 열효율과 자원순환 방식으로 소각하는 소규모·다각적 방식의 매립장을 구해야한다고 했다.

이 구청장은 “서구는 쓰레기 선진화를 위해 몸부림치며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단체장의 역할은 한 지자체만을 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 만큼 서울시의 쓰레기 선진화 의지를 이번 기회로 엿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