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0.66%, 코스닥 2.20% 떨어져…코스닥, 공매도 영향받아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가 재개된 3일 주식시장 공매도 거래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공매도 거래 규모가 공매도 금지 이전보다 커지며 금융당국은 불법공매도에 대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거래 대금은 8천140억원, 공매도 거래량은 1천854만5천154주였다. 투자자별 거래 대금은 외국인이 7천38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기관 636억원, 개인 132억원 순이었다.
이 중 코스닥시장 공매도 거래 대금은 2천790억원, 공매도 거래량은 968만3천989주였다. 투자자별 거래 대금은 외국인 2천176억원, 기관 565억원, 개인 49억원 순으로 많았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일일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931억원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 거래대금이 9천559억원으로 87%를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하루 공매도 거래 규모는 공매도 금지 이전보다 커졌다.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은 2019년 일평균 4천207억원보다 약 2.6배로(159.8%) 증가했다. 작년 3월 공매도 금지 직전 10거래일 일평균인 8천610억원과 비교하면 27.0% 늘어난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66p(0.66%) 내린 3,127.20에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19p(0.04%) 오른 3,149.05에 출발해 상승했으나 이후 기관의 매도 규모가 커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64p(2.20%) 내린 961.81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0.48p(0.05%) 내린 982.97에 개장해 하락세가 이어졌다.
코스피는 공매도보다는 글로벌 시장의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코스닥은 공매도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코스피에 영향을 준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공매도 영향 자체보다는 전주 미국 시장이 많이 빠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제약과 바이오주가 하락한 것을 보면 공매도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공매도 재개가) 빌미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진단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불법공매도에 대해 엄중 처벌을 예고했다. 이날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39차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불법공매도 등 시장교란행위에 대해 법이 허용하는 최고 한도로 제재하는 등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며 “정부는 금감원ㆍ거래소 등과 시장동향을 꼼꼼히 모니터링 할 예정이며, 불법공매도에 대한 처벌 및 적발ㆍ감시가 강화된 만큼 국내 시장에서 불법행위가 근절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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