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청년 취업지원 대책 마련 시급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원격수업 장기화로 인한 학생들의 학력저하와 학습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전국 중·고등학교 주요 과목 학업성취도 평가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이후 중학교에서는 ‘학력 양극화’ 현상이, 고등학교에서는 ‘학력 저하’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2019학년도 성적 중위권 학생들이 2020학년도 성적 상위권과 하위권으로 이동해 학력격차가 심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2020년에 입학한 학생들은 본인들이 정말로 대학을 다니고 있는 것인지조차 혼란스럽다고 한다. 대학생활의 낭만은 고사하고 실습과목을 온라인강좌로 대신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고 이해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학생들의 학습역량저하의 원인이 쌍방커뮤니케이션의 단절에 따른 비대면 강의 때문이라기보다 대면강의에만 익숙해서인지 준비되지 않은 교수자의 정보화 활용역량 격차가 요인이 됐을 가능성도 있다. 또 비대면 수업은 출결의 확인이나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를 확인할 방법이 부족하고 학습 성과측정을 담보하기 어려워 학점을 후하게 주다보니 학점인플레이션이 심화해 B학점 이상 받은 학생이 10명 중 9명에 달했다고 한다.

학력저하 뿐만 아니라 취업역량저하까지 안고 졸업한 청년들을 우리사회는 어떻게 구제해야할 것인가?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청년대책이 매우 미흡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기저에는 청년들은 젊고 건강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늘 후순위로 밀려남으로서 역차별 받는 경향이 있다. 이제 우리사회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병) 이후 교육 불평등 세대에 대한 취업지원을 위한 장기적 지원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 가령 인문학도들을 위한 기술을 융합한 하이테크 직종의 개발과 요즘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주목받는 AI학습지원을 강화해 취업기회와 교육 불평등을 겪은 세대들을 위한 정부차원의 직업교육을 위한 과감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 정부는 무엇보다 소상공인들의 생계지원이 가장 시급한 현안일 것이다. 하지만 불완전하게 취업시장에 진입한 고졸 및 대졸 취업대상자들에 대한 세심한 지원도 요구된다.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산업체에 대한 두터운 지원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창출을 위한 대책마련이 필수적이다.

대학 역시 경력개발시스템을 통한 취업스터디 지원 등 다양한 비대면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진로·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우리 모두 팬데믹 이후 청년들을 위한 실효성있는 취업정책지원을 위한 비전을 제시해야 할 때다.

송홍권 한국폴리텍대 산업디자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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