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기 의원들이 4일 국회에서 열린 5개 부처(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고용노동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민심 이반과 대통령 레임덕을 막기 위해 ‘철통 방어’ 및 정책 질의에 집중한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각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총공세를 벌였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여야 경기 의원들은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부인의 고가 도자기 불법 반입·판매 의혹을 놓고 격돌했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재선, 수원병)은 “영국 대사관에서 3년간 근무할 때 있었던 일이지만 공직자로서 처신이 적절했느냐는 문제제기가 있다. 후보자의 입장을 국민 여러분께 상세히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송구하다”며 “관세법 위반 문제와 관련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관세청과 협의 중이다. 향후 의견이 나오면 그 의견대로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문제가 커지고 와이프도 힘들어해서 현재 카페 영업을 중단한 상태이고 향후에도 운영을 안 할 것”이라며 “현재 인수자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초선, 여주·양평)은 박 후보자 부인의 SNS 사진을 보여주며 “얼핏 봐도 수천점”이라며 “가정생활에 사용했다는데 영국에 근무할 때 궁궐에서 살았냐”고 꼬집었다. 그는 “샹들리에는 사진에 보이는 것만 8개”라며 “처음 접했을 때 난파선에서 보물 건져 올린 사진인 줄 알았다”고 비판했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및 교통정책에 대한 질의가 오갔다.
민주당 박상혁 의원(초선, 김포을)은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에 GTX-D 노선이 대폭 축소 반영된 것과 관련, “정책에 대한 신뢰를 추락시켰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김포시 인구가 48만명인데, 단 한개의 서울 직결 노선이 없다”며 “유일한 철도교통인 김포골드라인의 출퇴근 시간 혼잡율은 285%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가 끝났으니, 시·도지사와의 협의를 거쳐 6월 확정 고시하게 된다”며 “형식적인 협의가 돼선 안 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반드시 실질적인 협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재선, 이천)은 노 후보자의 과거 세종시 아파트 특별공급 재테크 논란과 위장전입 의혹 등을 언급하며 “국토부 장관 임무를 수행할 적임자인가 의문”이라고 일침했다. 이와 관련, 노 후보자는 “결과적으로 국민께 불편한 마음을 갖게 한데 대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송 의원은 “주택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주택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물었고, 노 후보자는 “결과적으로 송구스러우나, 노력하고자 했던 진정도 있다. 정책적으로 아쉬운 점도 있고 거시 경제 측면에서 기반의 어려움도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송 의원은 “변명을 하면 바로 구태가 된다. ‘제2의 김현미(전 국토부 장관)’가 되겠냐”며 “원점에서 뭐가 잘못됐는지 고해성사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재민·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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