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호(號)’의 진용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새 사무총장에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장(3선, 인천 남동을)이 지명됐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 등 이른바 ‘당 3역’을 경기·인천 의원들이 모두 맡게 되면서 경인 정치권의 위상도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사무총장에 정무위원장을 맡은 윤관석 의원을,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합의해서 지명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사무총장으로서 당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며 송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4선, 구리)를 뒷받침하게 된다. 또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공천과 경선 작업도 관리한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윤 의원은 열린우리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했다. 송 대표와는 오랜 인연을 가진 사이로 송 대표가 인천시장이던 시절 초대 대변인을 지냈다.
또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아 가짜뉴스와 네거티브 공세에 적극 대응하며 대선 승리의 토대를 마련했다. 당 수석대변인, 정책위 수석부의장, 인천시당위원장, 국토위 여당 간사, 원내대변인 등 요직을 맡아 정책 능력과 정무 감각을 입증한 실력자다. 윤 의원은 “대선을 10개월여 남긴 시점에 막중한 자리를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원과 함께 선당후사의 자세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무총장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석사무부총장에는 임종성 의원(재선, 광주을)이 거론되고 있다. 임종성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송영길 대표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민주당 불모지’였던 광주에서 부친에 이어 경기도의원(7·8대)을 지냈고, 지난해 총선에서 보수 텃밭인 광주을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정치권의 시선을 모았다.
경기도당 초대 청년위원장 출신으로,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직사무부총장을 맡아 민주당의 압승 기반을 다졌다. 현재 당 4050특위 위원장을 맡아 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정치적으로 어려웠던 시절부터 함께하며 ‘이재명의 동지’로 불린다.
도내 한 중진 의원은 “경기·인천지역 의원들이 당의 중역으로 활동한 경우는 있지만 이번에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을 모두 맡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며 “당내 경인 의원이 62명에 달하는데, 이런 점이 반영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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