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주요 농축산물이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채소류는 공급이 늘어 이달부터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주요 농축산물 수급 동향 및 대책’ 자료를 통해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5.5% 상승했다고 4일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달걀 한 판(30개) 소비자가격은 2월 중순 7천760원에서 지난달 말 7천280원으로 하락했다. 쌀은 지난해 태풍 등의 기상 악화로 생산량이 줄어 수요량 대비 공급량이 여전히 부족하다.
지난 1월 한파와 폭설 피해로 생산량이 줄고, 지난해 공급과잉 기저효과가 중첩돼 가격이 급등했던 대파는 봄대파를 조기 출하하고, 출하지를 확대하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가격이 하락했다. 대파 도매가격은 2월 하순 ㎏당 5천491원에서 지난달 말 3천296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평년과 비교하면 190% 비싼 가격이다.
지난해 장마, 태풍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사과와 배의 가격은 오는 8월 햇과일 수확기까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고기는 지난달 도축 마릿수가 최근 5년간 4월 도축 마릿수 중 가장 높은 수준인 데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가정소비가 꾸준한 가운데 ‘가정의 달’ 수요까지 뒷받침되면서 평년보다 16.9% 높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돼지고기 역시 공급량이 늘었으나 급식과 가정소비 등 수요가 증가해 가격은 평년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농식품부는 “돼지고기는 일반적으로 4∼9월 수요가 늘고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여서 수요 감소를 동반하는 외부 충격이 없는 한 가격은 현 수준에서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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