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인천 주요 관광지 북적…텐트 금지 유명무실, 턱스크 후 음식 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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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인천대공원 문화마당에서 텐트 이용 금지 현수막 바로 앞에 관광객이 버젓이 텐트를 이용하고 있다. 이승욱기자

어린이 날인 5일 인천지역 주요 관광지에 인파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코로나 19 방역수칙 위반 사례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12시30분께 인천대공원은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단위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다. 인천대공원의 매점 앞 테이블은 음식을 먹는 관광객으로 빈곳이 없을 정도다. 테이블간 간격도 2m가 안돼 거리두기가 불가능하다.

공원 내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례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천대공원 문화마당에는 20개의 텐트와 돗자리가 펼쳐져있다. 4월부터 인천대공원은 텐트와 돗자리를 금지하고 있고, 이 같은 내용의 현수막까지 걸려있지만 속수무책이다. 단속반이 있지만, 단속이 끝나면 텐트와 돗자리는 재자리로 돌아온다.

근처 매점에서는 아예 돗자리를 판매하기도 한다. 매장 종업원은 텐트를 공원에서 사용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사용 가능하다. 오늘도 많이 사갔다”고 답한다.

관광객 A씨는 “우린 단속했을 때 텐트를 접었는데 다른 곳들은 단속 이후에도 그대로라서 효과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인천대공원 사업소 관계자는 “계속 단속을 하고 있지만 인원 등에서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며 “거리두기 정착이 잘 이뤄지도록 앞으로 더욱 강하게 단속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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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5일 오후 인천 중구 신흥동 이마트부터 월미공원 제2주차장까지 월미도로 가려는 관광객의 차량들이 약 4㎞ 길이로 줄지어 있다. 장용준기자/ 5일 오후 월미테마파크에 관광객이 몰려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김보람기자

비슷한 시간 인천 중구 월미도 인근에는 관광객으로 차량 진입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인근 중구 신흥동 이마트부터 월미공원 제2주차장까지 약 4㎞의 줄이 생기기도 했다. 주차장 인근 월미테마파크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서로 어깨를 부딪히지 않으면 지나갈 수 없어 거리두기는 불가능하다. 일부 이용객은 이동하며 매점에서 파는 간식을 먹기도 한다.

월미 테마파크에 온 시민 B씨는 “어린이날이라서 딸이랑 아들이 놀이공원을 가자고 해서 왔다”며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좀 무섭긴 하다”고 했다.

월미테마파크 관계자는 “입구가 사방으로 뚫려 있다 보니 통제하기가 힘들다”며 “앞으로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이 더 잘 지켜지도록 직원들에게 안내하겠다”고 했다.

이승욱·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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