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출전권 따올게요”…컬링믹스더블 국대 김지윤ㆍ문시우

11일 세계선수권 출전 위해 출국…학업 병행하며 더 큰 목표 향한 도전 이어가

▲ 2021 세계믹스더블컬링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11일 출국한 국가대표 문시우(왼쪽)과 김지윤경기도컬링연맹제공

“출국을 앞두고도 태극마크를 단 게 실감이 안나요. 세계선수권에서도 경기를 잘 해 기필코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고 돌아오겠습니다.”

11일 2021 세계믹스더블컬링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스코틀랜드로 떠난 스무살 동갑내기 국가대표 김지윤(여)ㆍ문시우(경기도컬링연맹)는 출국에 앞서 첫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대회에 나서는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김지윤과 문시우는 오는 17일(현지시간)부터 스코틀랜드 애버딘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캐나다, 스위스, 미국, 중국 등 20개국 대표들과 기량을 겨룬다. 상위 7개국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지난 2008년부터 열리고 있는 이 대회에서 아직 한국 대표팀은 입상 전력이 없다. 김지윤과 문시우를 향한 기대감이 클 수 밖에 없다.

김지윤과 문시우는 ‘비실업팀’ 선수로 지난달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내로라하는 실업팀들을 꺾고 우승해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 운동에만 올인할 수 있는 실업팀과 달리 이들은 일반 대학에서 학업을 병행하며 운동한 끝에 얻은 태극마크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김지윤은 의정부 회룡중, 문시우는 의정부중 재학 시절 체육교사의 권유로 컬링을 시작했다. 이들은 당초 고등학교 졸업 후 실업팀 입단을 염두에 뒀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대학 진학으로 방향을 바꿨다. 김지윤은 경동대, 문시우는 가톨릭관동대에 재학하며 경기도컬링연맹의 도움으로 매주 3~4회씩 의정부컬링경기장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이들은 “경기도컬링연맹에서 배려해주셔서 훈련 장소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가끔씩 연맹과 은사들께서 연습경기도 마련해주셔서 실전 감각도 충분히 익혔다”라고 말했다.

이제 김지윤과 문시우의 눈은 세계 정상을 향해 있다. 지금까지 7개의 금메달로 대회 최다 금메달을 따낸 스위스의 리오스ㆍ페렛 팀과, 2013ㆍ2015년 2연속 금메달을 따낸 헝가리의 졸트ㆍ도로탸 팀 등 쟁쟁한 상대들이 많지만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할 계획이다.

두 선수는 “지난 한 달간 상대팀에 대한 분석을 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지금까지 준비해 온 경기력을 컬링장에서 쏟아부어 꼭 올림픽 티켓을 획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종길 경기도컬링연맹 회장은 “녹록치 않은 여건 속에서도 태극마크를 단 두 선수가 너무 자랑스럽다”며 “경기도컬링연맹도 이들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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