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했던 마음 한켠을 채워주는 아이들의 미소 때문인지 봉사를 멈출 수가 없네요”
용인시 동백1동 동네 한켠에 자리한 작은 미용실. 들어서는 입구부터 온정의 흔적이 가득한 곳이다. 수년째 관내 저소득층 가정과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미용봉사를 이어온 장석연 헤어예가 원장(54) 덕분이다.
장 원장이 미용봉사를 시작한 건 가게 문을 연 지난 2016년부터였다. 그는 자신이 갖고 있던 재능을 어떻게 활용해야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을까 고심하다 미용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장 원장은 “처음엔 그저 아이들의 밝은 표정이 좋아서 무작정 시작했는데 지금은 이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이발을 하며 웃는 아이들은 그냥 예쁘다. 그들의 해맑은 웃음을 지켜주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그렇게 시작한 미용(이발)봉사를 5년째 이어가고 있는 지금, 동네 주민들의 입소문을 타서인지 주말이면 십 수명의 주민들이 이곳을 찾아 꽃 단장하기 바쁜 미용실이 됐다.
이발뿐만 아니라 온정이 오가는 미용실은 많은 주민의 사랑방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수년째 베풂을 실천해 온 그의 공로를 인정하듯 최근엔 용인시로부터 우리동네 좋은가게로 지정돼, 더욱 다양한 나눔 활동에 동참하게 됐다.
그는 자신의 봉사정신이 집안 내력이라고 설명한다. 어릴 적부터 독실한 기독교 집안으로 남들에게 나눔의 삶을 살아온 부모를 바라보며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한다. 그는 부모님의 활동을 이해하며 청소년기부터 장애인시설을 찾아다니며 봉사를 펼쳐왔다.
어릴적 그의 마음은 어느덧 성인으로 자라 이제 미용봉사로 지역 사회에 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장석연 원장은 “지금도 우리 사회 곳곳에선 무관심 속에 외면받은 이들이 많다”며 “봉사를 하면서 돈보다 더 소중한 가치를 깨달았다. 앞으로도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미용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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