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의 역사’ 이애주 경기아트센터 이사장 별세…장례위 구성, 넋 기리는 추모공연 진행

▲ 이애주이사장
▲ 이애주이사장

자그마한 체구에도 온몸으로 망자의 넋을 달래준 장본인. 이제 망자가 된 그의 넋을 위한 이승에서의 이별 무대가 마련됐다. 무대의 주인공은 지병으로 지난 10일 숨을 거둔 고(故) 이애주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이다.

‘시대의 춤꾼’, ‘민주화 춤꾼’으로 한평생 문화예술을 삶의 중심에 뒀던 그. 이젠 그와 시대를 함께 했던 이들이 그의 영면을 위로한다. 이 이사장의 제자인 이애주한국전통춤회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등 40여명이 11일 오후 7시께 서울대병원에서 추모 공연을 연 데 이어 12일 오후 7시 경기도무용단과 한국민족춤협회 등 60여명이 추모 공연을 이어간다. <예의 춤>으로 시작해 이청산 한국민예총 이사장이 고인을 생각하며 추모시를 낭독한다. 이어 고인에게 승무, 태평무, 살풀이를 전수한 경기도무용단의 한영숙의 살풀이가 진행되며 한국민족춤협회의 진혼무와 퍼포먼스로 막을 내린다.

다섯 살때부터 춤을 시작한 이 이사장은 모든 춤의 길은 ‘하늘이 내린 운명’이자 ‘춤꾼의 사명’이라고 여겼다.

1987년 7월 반정부 시위에서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이한열 열사의 영결식에서 운구 행렬을 이끌며 <한풀이 춤>을 춘 그의 모습은 아직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1996년 국가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의 예능 보유자가 된 그는 한국전통춤회 예술감독, 한영숙춤보존회 회장을 맡으며 묵묵히 예술의 길을 걸어왔다.

그의 열정은 경기아트센터에서도 식지 않았다. 지난 2019년 9월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경기도문화의전당(경기아트센터 옛 명칭)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기자들에게 밝히며 경기도예술단의 역량을 집약할 수 있는 기본토대를 마련했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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