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시민대상 수상자회 권운상 고문... 35년 수상자 인명록 발간 주도

▲ 안양시민대상 수상자회 권운상 고문(사진=노성우기자)
▲ 안양시민대상 수상자회 권운상 고문(사진=노성우기자)

“안양시민대상의 역사를 일목요연 정리할 수 있게 돼 감회가 남다릅니다”

1999년 제14회 시민대상 체육진흥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안양시 시민대상 수상자회’ 권운상 고문(80)은 지난달 발간된 수상자 인명록을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86년 제정된 ‘안양시 시민대상’이 어느덧 35회째를 맞았다. 권 고문은 2010년 설립된 시민대상 수상자회 창립 멤버로 역대 수상자 199명의 업적과 공로를 기리는 인명록을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인명록 발간은 권 고문의 염원과도 같은 사업이었다.

특히 이번 인명록은 제작을 의뢰한 것이 아니라 수상자회 임원들이 문구 자구수정까지 일일이 손볼 정도로 직접 만들었기에 의미가 더 깊다.

권 고문은 역대 수상자 개개인의 모습 하나 빠뜨리지 않기 위해 발품도 많이 팔았다.

1~2회 등 초기 수상자들의 경우 활동사진을 비롯해 사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선배 수상자의 자식ㆍ손자까지 수소문 해가며 이들의 사진을 구할 정도로 공 들여 완성된 인명록이 남다른 이유다.

시민대상 수상자회는 지역사회 봉사와 기부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안양의 상징인 개나리 묘목 식재를 시작으로 장학사업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복지재단 ‘평화의집’ 고등학생에게 장학금을 3년간 연 200만원씩 후원해온 결과, 이 학생은 올해 성결대 복지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되는 기쁨을 맛봤다.

1992년 안양시 축구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권 고문은 시 체육계 원로이자 산증인으로 손꼽힌다.

특히 안양중ㆍ안양공고를 중심으로 한 축구 인재양성에 앞장섰다.

권 고문은 안양공고 출신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이영표 전 국가대표 선수를 가리키며 “이 선수가 안양 축구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권 고문은 1996년 LG축구단이 안양을 연고지로 결정하는 데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이석용 전 안양시장 등과 의기투합해 LG구단 유치 운동을 벌였으며 경남 창원과 경합 끝에 축구단을 끌어 오는데 성공했다.

권 고문은 “타 시군도 부러워할 정도로 축구 만큼은 안양이 경기도 대회를 석권했다”고 자부했다.

도 체육대회에서 안양시가 눈부신 활약을 해올 수 있었던 것은 이같은 권 고문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서 권 고문은 안양청년회의소(JC) 14대 회장을 맡아 JC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 했다.

유달리 애향심을 강조한 그는 지역 후배들을 향해 “안양 발전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안양=한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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