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다문화가정을 내 가족처럼 여기고 큰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이선범 바르게살기운동 안중읍위원회 위원장(47)은 15년 전 선배의 권유로 바르게살기운동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에는 선배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어요. 그러다 우연히 보게 된 ‘정직한 개인, 더불어 사는 사회, 건강한 국가를 만들어가는 국민정신운동’이라는 바르게살기운동의 기본이념이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그래서 지금껏 활동하고 있어요”
평소 다문화가정에 관심이 많았던 이 위원장은 지난 2018년 위원장을 맡자마자 다문화가정을 위한 봉사를 추진, 2019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다문화가정 봉사를 시작한 건 이들을 보듬는 기관ㆍ단체가 많지 않아서다.
“홀몸어르신이나 취약계층을 도와주는 단체는 많아요. 그에 비해 다문화가정은 소외되고 있는 게 현실이죠. 그래서 이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현재 안중읍바르게살기위원회는 분기마다 50여 가구에 밑반찬과 생필품을 전달하고 명절에는 선물까지 챙긴다.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여성의 고충과 고민 상담에 나서고 여성 회원들의 경우 육아도우미 역할도 자처한다.
이런 회원들의 노력으로 처음에는 필요 없다며 손사래 치던 결혼이주여성들이 최근에는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에는 무뚝뚝하던 분들이 이제는 서툰 한국어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문자메시지로 고마움을 전하기도 한다”며 “이럴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봉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다문화가정의 가정폭력, 출산율ㆍ이혼율 등 사회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우리나라는 이제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어요. 따라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각종 지원책을 마련, 결혼이주여성의 이혼율을 낮추고 출산율을 높이면 자연스레 인구 증가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위원장은 6월에 다문화가정과 장애인 돕기 자선바자회를 준비하고 있다. 회비만으로는 이들을 돕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더 많은 분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어 해마다 자선바자회를 열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문화가정에 보탬이 되는 봉사를 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바쁜 생업에도 불구하고 봉사에 앞장서는 안중읍바르게살기운동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평택=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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