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장애인체육회 ‘어울림 홈트 프로젝트’ 큰 인기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째 비대면 진행…코로나 정국 장애인들에게 활력소

▲ 13일 어예든 의왕시장애인체육회 강사가 장애인체육회 부속실에서 ‘어울림 홈트 프로젝트’ 비대면 체조교실을 진행하고 있다.의왕시장애인체육회 제공

“오늘은 밴드를 활용한 근력 운동을 해볼거에요. 밴드가 없으신 분들은 맨손으로 따라해 보실까요?”

13일 오후 2시 의왕시장애인체육회에서는 독특한 비대면 체조교실이 열렸다. 화상 프로그램 줌(Zoom)이 설치된 컴퓨터와 각종 녹화시설이 마련된 부속실에서 어예든 강사가 비대면으로 밴드 체조수업을 시작했다. Zoom에는 의왕시장애인주간보호시설과 각종 학교는 물론, 개별 장애인들까지 약 35명이 접속했다.

대중가요인 ‘짠짠짠’을 배경음악으로 본격 체조수업이 시작됐다. 장애인들은 30분동안 어 강사의 지도아래 고무밴드를 좌우로 당기며 전신 근육 이완과 근력 강화를 위한 시간을 가졌다.

어 강사는 “코로나19로 활동 반경이 제한된 장애인들에게 운동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며 “코로나 블루에 빠진 이들에게 체력 강화는 물론 정신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애인체육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코로나19 사태 속 체육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들에게 운동기회 제공을 위해 ‘어울림 홈트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도내 최초의 장애인 대상 비대면 운동 프로그램이다.

▲ 의왕시장애인체육회 어예든 강사가 ‘어울림 홈트 프로젝트’에서 밴드를 활용한 비대면 체조교실을 진행하고 있다.의왕시장애인체육회 제공
▲ 의왕시장애인체육회 어예든 강사가 ‘어울림 홈트 프로젝트’에서 밴드를 활용한 비대면 체조교실을 진행하고 있다.의왕시장애인체육회 제공

시장애인체육회는 앞서 작년 10월부터 두 달동안 총 세 차례 회의와 리허설 영상촬영, 홍보활동을 펼친 뒤, 11월17일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30분간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녹향원과 희망나래복지관 등 의왕 시내 26개 공공기관 및 개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매 수업마다 30~40명이 참여해 누적 참석자만도 700여명에 이른다. 시장애인체육회 강사 3명은 매주 세라밴드, 물병, 아령 등을 활용한 근력 체조와 맨손 체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장애인들의 체육 향유에 힘쓰고 있다. 인력이 부족하지만 꾸준히 수업 구상과 여러 기관에 공문ㆍ전단을 보내 홍보 활동에 힘쓰고 있다.

올해부터는 경기도의 지원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장애 유형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하는 등 보다 세심한 수업을 하게 됐다. 수업 내용은 시장애인체육회 홈페이지와 SNS에도 업로드 돼 수업을 놓친 이들을 위한 배려도 빼놓지 않고있다.

조은숙 의왕시장애인체육회 과장은 “우리 체육회는 비대면 프로그램 외에도 15개 교실사업을 통해 의왕시내 학교를 순회하며 배드민턴, 보치아, 볼링 등 다양한 대면 수업을 실시 중이다”라며 “앞으로 하루 빨리 장애인 전용체육관이 건립돼 보다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임진흥ㆍ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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