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당 대표 선출로 인천시민의 기대가 높다. 인천이 오래 동안 중앙정치권의 변방으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소외감의 분출일 수 있다. 수도권에 위치하고 경제자유구역의 급성장 등으로 타 지역의 견제와 정부의 제약을 받아온 속사정을 대변해 줄 것을 기대하는 민심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에 비해 열악한 광역 교통망 정책이 민심을 자극하고 내년의 대권 이슈로도 부상하고 있다. 여당의 유력한 후보들이 GTX-D노선의 국토부 발표에 대해 반발하고 수정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 같은 반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신임 지도부 간 첫 간담회에서 GTX-D노선 문제를 언급했다. 앞으로 정부의 모든 정책에 당의 의견이 많이 반영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GTX-D노선의 수정을 주장했다. 이에 국토부가 일부 수정안을 검토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며 지역주민들의 민심을 그나마 위로 하고 있다. 수도권 서부지역의 민심 이반에 대한 정부의 임기응변적인 대처는 성남 민심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며, 신뢰마저 잃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또한 국토부와 관련된 인천지역의 사업도 지체되거나 취소 등이 우려되고 있다.
인천은 광역철도뿐만 아니라 원도심의 활성화를 위해 필수적인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1968년 개통한 경인고속도로의 서인천IC~인천기점 10.4km구간이 50년만인 2017년에 인천시로 이관된 후 일반화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인고속도로는 인천항과 서울을 잇는 산업화의 대동맥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했으나 인천을 동서남북으로 단절하였고 소음과 비산먼지 등으로 환경적 피해는 물론 주변 지역의 심각한 슬럼화를 가속화 시켜왔다. 이에 지하 혼잡도로를 신설하고 고속도로 6차선을 공원화하여 그동안 고통 받은 시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여 조금이나마 보상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원도심의 슬럼화를 방지하고 주변의 정비를 통해 도시의 활력을 회복하는 인천 도시재생의 핵심사업이다.
일반화사업 성공의 핵심은 총 사업비 5천800억원이 소요되는 도화IC~서인천IC 구간 6.5km의 혼잡도로 지하도 건설사업이다. 기존 교통량을 지하도로로 전환하고, 상부를 공원화해 단절된 동서남북을 연결하고 쾌적한 주변 환경을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러한 혼잡도로는 상반기 국토부 심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으로 초미의 관심사항이다. 인천시가 그동안 노심초사 준비한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 등이 한정된 재원과 균형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지체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지역 정치권이 나서 주요 사업의 우선 순위를 순리에 맞게 조정하는 역할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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