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연장선의 ‘봉수대로역(가칭)’ 신설에 드라이브를 건다. 관련 기본계획 변경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서울시에 대해서는 서울 7호선 차량운영기지(천왕·도봉)의 증설비와 차량 운영비 분담 등을 협상 카드로 꺼내놨다.
16일 인천시와 서울시에 따르면 인천시는 이달 중 서울 7호선 청라연장선에 봉수대로역(정거장)을 추가하는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 및 사업인정 열람 공고를 내기로 방침을 정했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해 9월 이 같은 내용의 기본계획 변경 승인을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 요청했다. 이후 대광위는 서울시와의 협의 후 승인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서울시는 청라연장선 내 차량기지 신설을 요구하면서 인천시와 갈등을 겪고 있다.
현재 인천시는 서울 7호선의 운영 주체인 서울교통공사 등과의 실무적 협의를 마친 상태로 서울시와의 최종 협의를 남겨둔 상태다. 인천시는 서울시와의 협의 과정에서 현재 운영 중인 서울 7호선 차량운영기지(천왕·도봉)의 증설비와 차량 운영비에 대한 비율적 분담 등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서울 7호선 청라연장선이 개통한 뒤 서울교통공사가 부담해야 할 운영비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천시와 서울교통공사의 실무적 협의 내용을 검토하고 곧 최종 협의 등에 나설 예정”이라며 “인천시 등과 원만한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인천시가 서울 7호선 청라연장선 기본계획 변경을 두고 서울시와의 협의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도, 주민 공람공고 등을 추진하는 것은 강력한 사업 추진 의사를 드러내려는 조치로 볼 수 있다. 이 배경에는 지역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서갑)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최근 서울시 관계자 등과 만나 논의를 했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냈다”고 했다. 이어 “곧 국토부 대광위원장 등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봉수대로역 신설에 대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건 등을 담은 협의 사항을 전달한 상태”라며 “당초 우리가 세운 봉수대로역 신설 방침대로 강하게 밀고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착공 시기는 당초 올 11월이었지만 국토부 승인 결과에 따라 2개월 전·후로 예상하고 있으며 개통 시기는 오는 2027년으로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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