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남 컨벤션센터·마이스, 기대 크다

성남시가 마이스산업에 뛰어든다. 이미 시작했다고 봄이 타당하다. 출발지는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 사업이다. 핵심 시설이라 할 컨벤션센터의 세부 계획 수립이 시작됐다. 컨벤션센터 구체적 운영 및 구성계획 수립이다. 해당 연구용역이 빠르면 다음 달 발주될 계획이다. 용역에 들어갈 예산 2억원도 물론 확정돼 집행을 기다리고 있다. 구체적인 발걸음을 시작한 것이다. 서울ㆍ고양ㆍ수원 등이 갔던 또 한 번의 마이스산업 출발이다.

백현 마이스산업단지는 분당구에 있다. 20만6천350㎡다. 성남도시개발공사와 민간사업자의 특수목적법인(SPC)이 추진 주체다. 오피스텔, 판매시설 등 분양 수익을 얻어 전시컨벤션과 공공지원시설 등을 건설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물론 핵심 시설은 컨벤션센터다. 센터의 부지 면적만도 전체 상업시설 10만여㎡ 가운데 15%가 넘는다. 성남시는 차원 다른 꿈을 꾼다. ‘성남형 전시컨벤션센터’를 만들겠다고 한다.

기업ㆍ기관의 비즈니스 창출지원을 핵심기능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기존 컨벤션센터가 공간 임대 분야에 치우쳤던 측면은 사실이다. 삼성동 코엑스, 고양 킨텍스에서부터 최근 문을 연 수원 컨벤션센터까지 대부분이 갖고 있는 현실이다. 이를 뛰어넘겠다는 포부다. 잘 되길 바란다. 잘 될 수 있는 성남만의 기본 여건도 있다. 대한민국 두뇌 산업의 핵심 판교가 있다. 서울과의 접근성도 더 없이 유리하다. 타지역과 다른 조건이다.

출발이 중요하다. 첫 번째 밑그림을 어떻게 그리느냐가 관건이다. 앞서 설립된 모든 컨벤션센터의 출발도 의욕적이었다. 너나없이 ‘임대업 탈피’ ‘마이스산업 융성’이라는 원대한 꿈을 말하며 시작했다. 하지만, 의욕대로 가지 못했다. 꿈은 꿈에서 끝났다. 원인이 있다. 컨벤션센터의 경영이 쉽지 않다. 국제 경쟁력에서 밀린다. 국내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결국 ‘조금 큰 연회장’ ‘조금 화려한 예식장’ 취급으로 밀려나는 이유다.

성남 지역과 딱 맞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성남이 갖고 있는 인프라를 냉정히 분석해야 한다. 그 분석을 토대로 여건에 맞는 사업성을 도출해야 한다. 그 사업성에 정확히 대입된 맞춤형 용역에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 용역의 형태나 절차를 잘 마련해야 한다. 용역 중간 시기에도 의견이 개진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좋다. ‘화려한 출발’ ‘초라한 현실’을 많이 봐 와서 하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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