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주차장 주치 제한 조치 비웃는 캠핑카

18일 오전 10시께 미추홀경찰서 인근 노상주차장에 걸린 ‘대형차 주차 제한 현수막’ 앞에 카라반이 주차돼 있다. 이승욱기자
18일 오전 10시께 미추홀경찰서 인근 노상주차장에 걸린 ‘대형차 주차 제한 현수막’ 앞에 카라반이 주차돼 있다. 이승욱기자

인천 미추홀구가 미추홀경찰서 인근 노상주차장 등에 대해 캠핑카 등 대형차량 주차를 제한했지만, 헛구호에 그쳤다.

18일 오전 10시께 미추홀경찰서 인근 노상주차장. 이곳에는 카라반 3대, 5t트럭 1대, 3.5t트럭 2대. 대형버스 2대. 미니버스 4대 등 총 12대의 대형차가 주차 중이다. 대형트럭은 2개 주차면에 걸쳐 주차하고 있기도 하다. 주차장 뿐 아니라 인근 도로에 불법 주차한 캠핑카와 카라반도 있다.

구는 최근 이곳 노상주차장에 대해 캠핑카, 카라반, 2.5t 이상 화물차, 16인승 이상 버스에 대한 주차를 제한했다. 이들 대형차가 노상주차장에 장기 주차하면서 일반 차량들이 주차를 하지 못해서다. 구는 미추홀경찰서 노상주차장에 대해서만 주차를 제한하면 생길 수 있는 풍선효과를 우려해 인하대 기숙사 옆 노상주차장, 용현 1·4동 노상주차장에 대해서도 주차를 제한했다.

하지만 구가 주차제한 첫 날인 17일과 이날까지 단속에 나서지 않으면서 불법 주차는 여전히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주민들은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미추홀구 주민 A씨는 “직장이 이 근처라 노상주차장에 자주 주차하는데 주차 제한을 했다고 해도 달라진 것을 느끼지 못했다”며 “1개 차가 2개 주차면을 차지해 불편한 점이 많다”고 했다. 이어 “구의 확실한 단속과 캠핑카 전용 주차장 조성 등을 통해 이곳의 캠핑카와 카라반 주차가 사라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구는 앞으로 캠핑카 주차 단속을 통해 캠핑카와 카라반 등의 주차를 확인하는대로 이동주차 명령을 한다는 입장이다. 구는 또 이동주차 명령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견인 조치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아직 주차제한 조치 후 단속에 나가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어 “오늘 오후 현장에 가보고 주차제한 조치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다른 문제점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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