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두번째 ‘부처님 오신날’…경기도 사찰 곳곳 ‘자비 설파’

코로나19 속 두 번째 ‘부처님 오신날’이 찾아왔다.

불기 2565년 경기도 곳곳의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이 열리며 부처님의 공덕을 기리고 자비를 설파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19일 수원사, 화성 용주사, 남양주 봉선사 등은 형형색색의 연등을 걸어놓고 주지스님 등과 함께 관불의식을 진행했다. 퇴약볕 아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사찰을 찾은 방문객들은 조용히 합장을 하거나 대표 불교 경전인 반야심경을 읊고 소원 등표를 거는 등 저마다의 부처를 마주했다.

현재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 사찰마다 1m가량 거리를 두거나 일정 인원만 모이게 한 채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법요식을 열었다.

2년 전만 해도 중생을 깨치고자 북과 종을 울리는 명고(鳴鼓)ㆍ명종(鳴鐘) 의식부터 도량을 깨끗이 하는 도량결계(道場結界) 의식, 향ㆍ꽃ㆍ차 등 여섯가지 공양물을 부처님 앞에 올리는 육법공양(六法供養) 등이 성대하게 진행됐지만 올해는 다소 조촐히 예를 갖추는 분위기였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이날 전국 사찰에 봉축사를 전하며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온 겨레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대광명이 충만하고,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축원한다”고 반겼다. 그러면서 “한때나마 훈풍이 불었던 우리나라의 남북 관계도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며 “우리 자신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대화와 협력의 길이 열리도록 불교계가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남양주 봉선사를 방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모든 사람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부처님의 말씀은 국민 모두가 존귀한 존재로, 평등하고 공평하게 취급받아야 한다는 점을 설파하신 것으로 생각한다”며 “공정한 세상으로 부처님의 뜻이 경기도 전역에 고루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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