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중소건설업체, 지자체 공공기관의 조달청 입찰에 '허탈'

경기도 중소건설업체들이 지역의무공동도급제도가 있음에도 도내 소재 대형건설사 간 컨소시엄 관행에 막혀 공사 수주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0일 ㈜킨텍스와 지역중소건설업체 등에 따르면 ㈜킨텍스는 사업비 4천343억 원(토지비 4천149억 원 제외)을 들여 고양시 대화동에 있는 기존 제1·2전시장 측면부지에 킨텍스 제3단계 건립사업을 추진한다. 사업비 지원은 경기도 1천453억 원, 고양시 1천453억 원, 국비 1천437억 원 등 이다.

이처럼 ㈜킨텍스가 4천150억대의 사업비로 ‘킨텍스 3단계 건립 사업’을 추진하면서 조달청을 계약대행으로 진행하자 지역중소건설업체들이 진입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는 조달청 발주가 지역의무공동도급 대상 공사로 진행돼도 대부분 경기도내 주소를 둔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차지해 지역중소건설업체의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지역의무공동도급은 경기도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촉진 조례에 따라 지역건설산업에 참여하는 대표사의 경우 지역중소건설업체와의 공동도급비율을 49%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대형 건설사와 도내 주소를 둔 1군(대형) 규모의 건설사는 낙찰 확률을 높이고자 대형 업체 간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해당 조례는 업체의 지역 비율만 구분하고 매출 규모에 따른 대ㆍ중ㆍ소를 구분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대형건설사는 본사 주소를 경기도로 하고 서울사무소, 서울지점 등의 형식을 빌어 영업망을 확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경기도내 공공기관, 지자체 등의 1천억대 발주 사업 3건 중 2건은 도내 소재 대형건설사가 낙찰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A중소건설업체 관계자는 “경기도 지역의무 공사로 발주된 조달청 수행사업은 대부분 지역 대형건설사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잔여분 또한 영업력이 우수한 대형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어 중소업체가 들어갈 틈이 없다”며 “지역 구분과 함께 업체 규모에 대한 제한이 필요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킨텍스 관계자는 “몇 천억 되는 사업을 쉽게 계약할 수 없고 전문 인력 부족과 비용 등을 감안해 조달청에 대행을 맡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경기지사는 취임 초기 중소기업 애로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잘못돼온 이상한 기득권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경기도에서만큼은 기업활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창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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