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 못한 매장 창업비용으로 수억원씩 날려 결국 빚더미에 앉았습니다. 우리의 억울함을 들어주세요”
생계를 위해 노인요양원 위탁급식 프렌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서민들이 잇달아 창업 사기를 호소하고 나섰다. 피해자들은 고수익 보장과 3개월 내 창업이 가능하다는 말에 계약했지만, 수익은 커녕 1년여 동안 문도 열지 못해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주장이다.
23일 제보자와 ㈜백세식단연구소 등에 따르면 백세식단연구소는 지난해 1월 SNS로 ‘매달 최대 1천300만원의 수익금을 얻을 수 있다’, ‘시설 오픈과 동시에 매출 1억 달성’ 등의 홍보 문구를 통해 창업자를 모집했다.
광고를 접한 A씨는 상담차 백세식단연구소를 방문했고, 회사 임원으로부터 ‘프렌차이즈 창업은 지역 선점이 우선이다’, ‘빨리 계약하지 않으면 선점권을 뺏기니 계약금 3천만원을 걸어놓는 게 좋겠다’ 등의 권유를 받았다. A씨는 창업에 대한 정보가 미비했지만, 1억원 이상 매출을 유지하는 지점들의 사례를 듣고 계약을 결심했다.
이후 소상공인 대출 등을 통해 9천만원을 마련한 A씨는 계약금으로 3천만원, 인테리어 비용으로 6천만원을 각각 지불했다. 여기에 임대지(공장) 계약금과 공사비용까지 총 3억원을 창업에 투자했다. 그러나 A씨는 백세식단연구소가 매장 오픈을 약속한 3개월을 넘어 1년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문을 열지 못한 채 공장 월세만 지불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나뿐만 아니라 유사 피해 사례는 10여건 이상, 피해 금액은 총 3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이런 와중에도 백세식단연구소는 다른 창업 아이템으로 또 다른 점주들을 모집하고 있어 제2, 제3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백세식단연구소는 점주들의 피해에 따른 책임은 통감하면서도 회사의 정상화에 저해되는 왜곡된 주장에 대해선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백세식단연구소 관계자는 “사업 초기 각 지점의 적자 운영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지원했지만, 신규 매장이 늘면서 품질 이슈 등의 이유로 요양시설의 계약해지가 발생했다. 이후 지원 규모가 커지면서 회사 재정이 악화됐다”면서 “이로 인해 각 지점 오픈 및 지원이 미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지만, 믿고 기다리며 응원해주는 점주들도 있다. 형사적인 책임이 있다면 책임질 것”이라며 “다만 시설비와 기물 비용으로 계약금을 편취했다는 등의 왜곡된 주장에 대해서는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씨를 비롯한 10여명의 피해 점주들은 지난 3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혐의로 백세식단연구소를 검찰에 고발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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