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 6번째 우승 ‘청출어람’ 꼬마검객 김도하(화성 한울초)

종별선수권서 5ㆍ6학년 선배 제치고 1위…‘펜싱家 막내’로 올림픽 제패 꿈

▲ 전국종별펜싱선수권 남초 에페 금 김도하.향남펜싱클럽 제공

“펜싱이 재미가 있는데 비인기 종목이어서 아쉬워요. 박상영 선수처럼 올림픽에 나가 세계 1위에 올라 펜싱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종목이 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펜싱家’의 막내 펜서로 지난 21일 끝난 제59회 전국남녀종별펜싱선수권대회 남초부 에페 결승서 노승태(화성 센트럴펜싱클럽)를 15대12로 제치는 등 탁월한 기량으로 5,6학년 형들을 연파하고 개인 통산 6번째 전국 무대 정상에 오른 ‘꼬마 검사’ 김도하(화성 한울초4ㆍ향남펜싱클럽).

김도하는 김승섭 화성 발안중 코치와 이명희 경기도청 코치의 2남중 막내로 중학 에페 1인자인 형 김도현(발안중3)과 함께 일찍 펜싱에 입문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본격 검을 잡은 그는 2학년이던 2019년 대한펜싱협회장배 전국남녀클럽동호인펜싱선수권을 비롯, 그해 열린 5개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쉰 그는 생활체육 부문에 출전했던 2학년 때와는 달리 이번 대회부터 본격적으로 엘리트 부문에 출전, 첫 대회서 고학년들을 제치고 우승해 ‘청출어람’(靑出於藍)의 기량을 입증했다.

아버지의 권유로 어려서부터 양손을 사용하다가 선수 생활을 시작하면서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많은 왼손잡이가 된 김도하는 승부사 기질과 공격적인 펜싱을 구사하는 등 모든 면에서 아버지 김승섭 코치의 판박이다. 좀 내성적이고 신중한 경기 스타일인 형 (김)도현이 엄마를 닮은 것과는 반대로 외향적이고 쾌활하다.

또한 김도하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영리한 플레이가 강점이다. 그는 “처음 만나는 선수라도 2~3점만 내주면 공격을 위주로 해야할 지, 수비에 좀 더 치중해야 할지 판단이 선다”면서 “내 단점은 아직 체력이 약하다. 앞으로 더욱 노력해 정직하고 겸손한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다짐은 형의 멘토로써 지난해 운동도 가르쳐주고 함께 식사도 하며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상영(26ㆍ울산광역시청) 선수처럼 기량과 인간적인 면에서 닮고 싶은 롤모델이기 때문이다.

김도하는 “부모님과 형이 모두 같은 종목의 펜싱인이어서 훈련장이나 경기장서 늘 함께 지낼수 있어 좋지만, 부모와 형에게 누가 되지 않게 항상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많다”라며 “운동도 하면서 학급 부반장과 전교 안전부서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봉사도 하고, 많은 친구들도 사귀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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