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파운드리 공장 가동 중… 뉴욕·애리조나 세금감면 등 내세워 ‘러브콜’
삼성전자가 미국 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투자를 공식화한 가운데 17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투자금 최종 종착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파운드리 공장을 가동 중인 텍사스주 오스틴이 유력해보이지만, 뉴욕과 애리조나주 등 다른 후보지와도 인센티브를 협의,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 중 하나인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미국 신규 투자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170억 달러의 파운드리 신규 대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조만간 좋고, 구체적인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 지역과 결정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는 현재 삼성 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한 텍사스주 오스틴을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보고 있다.
1998년 양산을 시작한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IT 기기용 전력 반도체 제품과 통신용 반도체를 주로 생산한다. 지난해 말 공장 인근 대지를 추가로 매입하기도 했다.
삼성은 텍사스주 정부에 제출한 투자의향서에서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추가 건설로 지역사회에 총 89억달러(약 10조원)의 경제 효과와 약 2만 개의 일자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 향후 20년간 8억550만달러(약 9천억원)의 세금감면 혜택을 주 정부에 요구해왔다.
한편 뉴욕과 애리조나주도 삼성에 세금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안하며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뉴욕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21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삼성의 170억 달러 반도체 공장을 위해 뉴욕보다 더 나은 곳은 없다”며 “뉴욕의 신규 반도체 공장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연방 인센티브를 확보하려고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미국 내 투자지역을 검토 중으로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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