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모 경쟁 치열…인하대병원 총력

청라의료복합타운 위치도. 인천경제청 제공
청라의료복합타운 위치도.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 청라의료복합타운의 사업자 선정 공모를 둘러싼 서울아산병원, 인하대병원 등 대형병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아산병원은 우리나라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자랑하며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곧 한진그룹 차원에서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구미를 당길 ‘깜짝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시와 인천경제청 등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은 오는 28일 오전 9시~오후 6시에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자 선정 공모의 사업제안서를 받는다. 이어 인천경제청은 다음달에 사업제안서를 평가한 뒤 늦어도 7월 초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은 청라국제도시 내 인천 서구 청라동 1의601 일대 26만1천635㎡에 종합병원(300병상 이상), 의과전문대학, 의료·바이오 제조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자 선정 공모에 관심을 보이는 대형병원은 4~5곳이며, 이중 서울아산병원과 인하대병원, 차병원 등이 적극적이다. 이 때문에 시와 인천경제청 내부에서는 이번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자 선정 공모가 2~3파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자랑하는 대형병원으로 청라의료복합타운에 ‘제2병원’을 설립하는 내용의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그동안 대형병원이 없어 응급의료 사각지대에 머물러야 했던 청라지역의 주민들은 높은 의료서비스 수준을 이유로 서울아산병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시에서도 같은 이유로 서울아산병원을 선호한다는 의견이 흘러나올 정도다.

인하대병원은 지난 21일 인하대학교가 직접 나서 인천대, 가천대와 ‘청라의료복합타운 내 디지털바이오메디컬 사업단지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MOU를 통해 인하대를 중심으로 청라의료복합타운의 의료·바이오 연구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특히 인하대병원은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자 선정 공모를 위해 인하대 의과대학 이전은 물론 한진그룹 차원에서 서울 강서구에 있는 진에어 본사 이전까지 검토하는 등 이번 공모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박남춘 시장과 면담을 추진하려 했던 배경에도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자 선정 공모를 위한 카드를 꺼내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밖에 지난 2014년 인천경제청과 사업이행협약(MOA)을 하고 청라의료복합타운을 추진한 차병원도 이번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자 선정 공모 산·학·연 클러스터 연구개발 역량을 담은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청라의료복합타운은 시민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바이오 산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적의 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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