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 위해 재능기부"…조승환 화성지역자활센터 주거복지사업단장

조승환 화성지역자활센터 주거복지사업단장
조승환 화성지역자활센터 주거복지사업단장

“건강 악화로 은퇴한 뒤 육체노동은 안 하려고 했는데 어려운 이웃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집수리에 동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화성지역 소외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수호천사 집수리’ 사업에 참여 중인 화성지역자활센터 소속 조승환 주거복지사업단장(65)이 재능기부에 나선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수호천사 집수리는 삼성전자의 후원(1천500만원)을 받아 추진하는 사업으로 기초생활수급자와 한부모가정, 차상위계층 등의 주거환경 개선을 지원한다. 사업을 담당하는 주거복지사업단에는 조 단장을 비롯해 직원 3명이 근무 중이며, 이들은 오는 8월까지 총 21가구의 집수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 단장은 지난 2000년 화성 발안에 정착해 인테리어 가게를 개점한 이후 약 20년 간 자재 조달부터 시공까지 관련 업계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베테랑 집수리공’이다.

최근 건강이 악화되면서 사업을 그만두고 은퇴를 한 그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전공을 살려 주거복지사업단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단장은 “한 가구당 사업비가 70만원으로 한정돼 있어 아동 및 청소년 가구에 대한 지원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전등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벽지와 장판이 다 뜯어진 공간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이웃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미 20년 가까운 경력이 있음에도, 팀원들과 함께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도배 자격증 취득을 위한 인테리어전문학원 교육을 이수하기도 했다.

오는 11월에는 타일 시공 교육을, 내년 중에는 인테리어 필름 부착 교육을 이수하며 더욱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

조 단장은 올해 처음 시작된 수호천사 집수리 사업의 규모가 점차 확대되면서 더 많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이 혜택을 받게 되면 좋겠다는 소망도 전했다.

조승환 단장은 “시와 관내 기업체의 후원이 많아져 복지 혜택을 받는 지역의 가정이 늘어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소외받는 이웃이 생겨나지 않도록 건강이 따르는 한 집수리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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