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리수술 의혹을 받고 있는 인천의 한 척추전문병원을 압수수색하는 등 의혹이 커지자 환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인천시경찰청에 광역수사대는 27일 오전 8시30분부터 5시간 동안 수사관 27명을 동원, A척추병원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행정부 사무실과 수술실 등 내부시설 15곳을 압수수색해 수술 일지 등 각종 진료 기록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또 병원 원장들과 일부 행정직원 등의 휴대전화 10대를 비롯해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서버 자료와 내부 폐쇄회로(CC)TV 등도 압수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A병원 입원 환자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A병원 입원환자 B씨(33)는 “대리수술 소식을 듣기 전에 수술했으니 어쩔 수 없이 계속 입원 중이지만 만약 수술하기 전이라면 병원을 바꿨을 것”이라고 했다.
아직 수술 전인 환자들은 병원을 옮기기 위해 퇴원하기도 한다는 게 환자들 설명이다.
50대 환자 C씨는 “2일 전에만 해도 같은 병동에서 수술을 대기 중인 환자가 있었는데 오늘 보니까 퇴원했다”며 “대리수술을 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병원에 환자가 없을 정도로 퇴원환자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A병원은 지난 2월 수술실에서 의사가 아닌 행정직원들이 환자의 수술 부위를 절개하거나 봉합하는 등 불법 의료행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병원 측은 대리 수술 등 불법 의료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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