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위기에 놓인 애관극장의 매입을 추진하는 인천시가 금액을 놓고 극장주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27일 시와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시는 이어지는 경영난과 코로나19로 인한 관객 감소 등으로 폐업위기를 겪고 있는 애관극장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인천시 공유재산 관리 조례’에서 공유재산 매각 기준을 감정평가 금액으로 정하는 만큼 애관극장을 공유재산으로 매입할 때도 감정평가 금액을 상한선으로 정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와 극장주간 애관극장의 매입가격 차이가 배에 달하면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시는 애관극장 매입 가격에 대해 사전 감정평가를 한 결과 45억원을 추산했지만, 극장주는 매각금액으로 80억원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날 열린 애관극장 관련 민관협의회에서도 매입가격에 대한 입장차가 주요 논제로 등장했다. 일부 위원들은 감정평가에 애관극장이 전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조선인 극장 ‘협률사’의 역사를 잇는다는 특수성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민관협의회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김성준 시의원(미추홀1)은 “애관극장의 역사성을 감정평가 과정에서 반영하고 그래도 금액에 대한 입장차가 있다면 이건희 미술관처럼 극장주를 기념하자는 대안도 나왔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탁상 감정평가는 현장실사 없이 이미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산출한 것일 뿐이며, 앞으로 정식 감정평가를 거쳐 매입 금액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민관협의회를 통해 차이를 줄여나가고 앞으로 있을 감정평가에서도 역사적 가치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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