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식민잔재 청산 정신인 ‘정의를 위한 단죄가 진정한 관용’이라는 외침은 현재 우리에게 꼭 필요한 시대정신입니다.”
임형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30일 ‘광복 76주년, 우리가 몰랐던 친일잔재 알리기’ 캠페인의 하나로 ‘국외의 식민잔재 청산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었는가’라는 주제로 전 세계 식민잔재 청산 작업을 소개했다.
임 교수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벌어진 해외의 식민잔재 청산의 역사적 흐름을 전달하며, 과거 친일잔재를 완벽히 청산하지 못한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먼저 임 교수는 이스라엘이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의 주역으로 악명 높았던 독일 나치의 아이히만(A. Eichmann)을 끝까지 추적해 단죄한 일화를 설명했다. 자기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악행을 저지른 범죄자는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이스라엘 정신을 보여준 것이다.
이어 2차 세계대전 당시 4년 동안 독일에 나라를 잃었던 프랑스가 전쟁에서 승리한 후 독일 나치에 부역한 고위 공직자, 지식인, 종교인, 언론인을 강력하게 처벌한 사례를 상세히 소개했다. 당시 프랑스는 11만8천명을 재판에 회부, 6천736명에게 사형선고를, 3만8천명에게 유ㆍ무기징역을 선고하는 등 엄격한 청산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일부에선 톨레랑스(관용) 정신을 강조하며 자비와 화합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프랑스는 ‘정의를 위한 단죄가 진정한 관용’이라고 외치며 단죄를 멈추지 않았다.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결코 과거를 잊지 않겠다는 이 같은 의지는 친일잔재와 공존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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