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는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를 뜻한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이루기 위한 글로벌 협의체다. 덴마크 주도의 고위급 포럼 ‘글로벌녹색성장포럼(3GF)’에 파리기후협약,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결합해 2017년 출범했다.
P4G 1차 정상회의는 2018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렸다. P4G 2차 정상회의는 2020년 한국에서 개최키로 했으나 코로나19로 올해 5월로 연기됐다. 그 정상회의가 30~31일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포용적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주제로 30일 개막,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회의에는 주요국 정상급·고위급 47명, 국제기구 수장 21명 등 총 68명이 참석하고 있다.
P4G 정상회의는 한국에서 열리는 첫 환경분야 다자 정상회의다. 코로나19 같은 전염병 원인이 기후변화로 지목되는 만큼 기후대응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이 중요해지면서 P4G 서울 정상회의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회의에선 탄소중립을 위해 식량·농업, 물, 에너지, 도시, 순환경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5가지 중점 분야를 논의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10개의 특별 세션도 열린다.
올해는 2015년 채택한 ‘파리협정’ 이행의 원년이다. 각 나라가 유엔에 제출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본격 행동에 나서는 첫해다. 그 첫해에 우리나라에서 P4G 정상회의가 열려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이지 못했다. 지난해 2030년까지 2017년 온실가스 배출량의 24.4%를 줄이겠다는 목표치를 유엔에 제출했다가 미흡하다고 퇴짜를 맞았다.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10위 안에 든다. 때문에 국제 환경단체들로부터 ‘기후악당 국가’로 지목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지만 정부의 ‘탈석탄’ 등 실천의지는 약하다. P4G 서울 정상회의를 계기로 탄소중립을 위한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펴 ‘기후악당’의 오명을 벗길 기대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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