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22 시장·군수 후보, ‘이재명 라인’이라면…

민선 8기 시장ㆍ군수 선거가 꼭 1년 남았다. 내년 오늘인 2022년 6월1일 치러진다. 1년 전 이 맘 때면 으레 후보군이 거론된다. 새롭게 의미를 부여할 만한 특별한 일은 아니다. 본보도 특집 기사를 통해 대략의 예측을 시작했다. 역시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경기도지사 선거다. 전해철ㆍ박광온 등 현직 국회의원, 심재철ㆍ정병국ㆍ박원석 등 전직 국회의원, 유은혜ㆍ김동연 등 전·현직 고위공직자, 염태영 등 현직 시장이 있다.

이른바 후보군이 주는 의미는 크지 않다. 1년 전 예측은 그야말로 예측일 뿐이다. 예상이 빗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적중하더라도 한두 후보군의 입장에서다. 그보다는 이번 선거만의 두드러진 특수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재명 도지사의 존재와 방향이다. 본보도 기사에서 이 점을 강조했다. ‘대선이냐 재선이냐…이 지사 행보 따라 판도 흔들’이라고 서술했다. 맞다. 경기도의 내년 지방 선거를 흔들 변수는 이 지사다.

재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미 도지사에 머무를 몸값이 아니다. 설혹 대권 경쟁에서 밀리더라도 마찬가지다. 그 스스로 도지사에 머물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게 머물게 둘 한국 정치도 아니다. 현재 상황은 가장 앞서 나가는 대권 후보다. 유력 후보다. 경기도 시장·군수 후보군이 그의 대선과 엮인다. 이유는 경기도의 현실적 중요도다. 그에겐 대권 전초기지다. 도내 시장 군수 후보가 이 전초기지의 첨병이다. 선거의 동지 관계다.

시장 군수 후보들의 시각도 그렇다. 이미 많은 후보군이 이 지사 측에 줄을 대고 있다. 그렇다고 알려진다. 시군 지역에서 상황이 여의치 않은 후보군 중에 특히 많다. ‘이 지사 측에 줄을 대고 있다’ ‘이 지사 측의 우호적 점지를 받았다’ 는 등의 얘기가 부쩍 많아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 지사 측에 줄 댄 후보군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나돌며 관심을 끌기도 한다. 이 지사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다. 점점 잦게 들리는 소문이다.

반대의 경우도 역시 중심은 이 지사다. 이 지사를 견제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친문과 이 지사의 관계는 여전히 개운찮다. 반(反) 이재명 후보군이 유리해질 구도다. 도지사 후보군 몇도 이런 경우다. 이래저래 내년 경기도 민주당 시장 군수 경선의 최대 변수는 이재명 지사다. 정(正)으로 형성돼 ‘이 지사와의 사진’이 도배될지, 반(反)으로 형성돼 ‘이 지사 인연 지우기’가 유행할지는 알 수 없지만, 중심에 그가 있을 것임은 틀림없다.

올 9월과 연말, 어쩌면 내년 3월에 특히 그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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