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따뜻한 나눔 활동이 지역사회에 뿌리 깊게 정착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김정권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평택지구협의회장(56)은 적십자의 7대 기본원칙 중 ‘자발적 봉사’에 매료돼 적십자 소사벌봉사회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올해로 17년째다.
그는 “우연히 책자에서 보게 된 ‘적십자운동은 자발적 구호운동으로서 어떤 이익도 추구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확 끌렸고, 여기에 흰 바탕에 빨간색 십자가 문양의 적십자 표장은 왠지 모르게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줬다”고 적십자 봉사회와 만났던 당시를 떠올렸다.
지난해 1월 평택지구협의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그간 정신없이 달려왔다. 코로자19 여파로 취임식을 취소하고 봉사원들과 의기투합해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데 매진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자 지역 복지관의 무료급식소가 한꺼번에 운영을 중단했다. 급한 마음에 적십자 봉사원들과 직접 도시락을 싸서 남부·서부지역의 홀몸어르신들에게 배달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김 회장은 평택지구협의회 산하 21개 단위 봉사단과 함께 관내 보건소를 방문,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서 애쓰는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과일과 떡을 전달하는 등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평택지구협의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헌혈이 움츠러들면서 혈액 보유량에 빨간불이 켜졌을 때도 가장 먼저 앞장섰다.
김 회장은 “지난해 경기혈액원의 헌혈차량을 지원받아 두 차례에 걸쳐 헌혈 캠페인을 벌였다”며 “다행히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갖고 협조해주셔서 혈액 수급에 일정량을 기여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평택지구협의회는 지난 4월부터는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 안내봉사도 맡고 있다. 21개 단위 봉사단이 조를 짜서 어르신들이 접종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는 “평택시자원봉사센터에서 백신 접종 봉사 제안이 왔을 때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저뿐만 아니라 900여명 봉사자들이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희생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접종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코로나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김치 담그기, 집수리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21개 봉사단의 협조와 모든 봉사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후원자들이 있었기에 봉사를 원활히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희망의 등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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