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인천시교육감

내년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치러질 인천시교육감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도성훈 현 교육감의 재선 성공 여부다. 인천은 주민 직선제 초대 교육감인 보수 진영의 나근형 교육감과 2대 진보 진영의 이청연 교육감이 모두 비리로 임기 중간에 구속, 재선에 성공한 직선 교육감이 없는 상태다.

도성훈 교육감은 올해 초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찌감치 재선 의사를 피력했다. 당시 도성훈 교육감은 “인천 교육의 기반을 튼튼히 다지는데 남은 임기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음 선거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전교조 인천지부 결성 당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등 진보진영에 속한다. 특히 도성훈 교육감은 전교조 가입 활동 등을 이유로 해직 후 해직 교사 신분으로 전교조 인천지부 사무국장과 수석부지부장, 국·공립중등지회장 등을 맡았다. 전교조 합법화 이후 2003년과 2005년 2차례 전교조 인천지부장에 당선, 11·12대 지부장을 지내는 등 진보진영에서 넓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다만 최근 교장공모제 면접 과정에서 면접자가 만든 문제를 그대로 출제한 사건에 도성훈 교육감의 전 정책보좌관 등이 연루된 점은 악재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 인천의 대표 원도심 학교인 제물포고등학교의 송도 이전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교육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진보진영 후보군은 고보선 시교육청 교육과학정보원장, 임병구 석남중학교 교장 등이다. 이들은 도성훈 교육감의 교육개혁 추진 속도가 촛불교육감에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점 등을 들어 출마를 고민 중이다. 고보선 원장은 인천의 혁신학교 등에서 교장을 역임하는 등 진보 교육 정책 의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이다. 임병구 교장은 지난 6·13지방선거 당시 진보진영 단일화 과정에서 도 교육감에게 석패했지만, 진보진영 내부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이대형 인천교총회장, 박승란 숭의초 교장, 고승의 덕성장학재단 이사장, 권진수 전 교육감 권한대행 등이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이대형 회장은 풍부한 교사 경험과 현역 교원단체 회장이라는 점에서 보수진영에서 조직이 가장 탄탄하다. 특히 9년 가까이 인천교총 부회장을 지내는 등 보수색이 선명해 선거 과정에서 진보진영과의 구도 싸움에 유리하다는 평이다. 박승란 교장도 과거 인천교총 회장을 역임해 조직이 어느정도 갖춰져있고 후보군 중에서 유일한 여성이라는 차별점이 있다. 고승의 이사장은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해 도성훈 교육감에 이어 2번재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대중의 인지도가 높다. 권진수 전 권한대행은 교직생활을 하다 행정고시에 합격하는 등 교단과 행정을 두루 어우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중도 진영에는 서정호 인천시의원과 이배영 인천사회복지사협회장이 거론 중이다. 서정호 시의원은 지난 4월 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더불어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서정호 시의원은 이번 8대 시의회에서 전·후반기 모두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이배영 회장은 시교육청 공무원 출신으로 지난 2020년 인천사회복지사협회장에 당선됐다. 다만 이들은 앞으로 있을 진보·보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진보진영에서는 현직 도성훈 교육감의 존재로 후보군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보수진영에서도 단일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출마 의사를 접을 수도 있어 아직 정확한 후보 확정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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