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홍 한국중ㆍ고배구연맹 회장

인성 갖춘 전문 선수 육성
한국 배구 ‘백년대계’ 새로 쓴다

“스포츠 활동도 교육의 일부분입니다. 중ㆍ고등학교 배구선수 육성을 책임진 사람으로써 백년대계(百年大計)라는 교육의 근본 취지를 성적보다 중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5년째 한국중ㆍ고배구연맹을 이끌고 있는 김홍 회장(62ㆍ초록엔텍(주) 총괄대표사원)을 만나 대화하면서 보통 사람과 참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턱수염을 기른 범상치 않은 인상에 건네는 명함에 새겨진 ‘총괄대표사원’이라는 직함이 이채롭다.

그리고 대화 내내 끊이지 않는 해학과 반복 강조하는 교육의 중요성 등 남다른 철학을 지닌 김홍 회장으로부터 15년 배구 사랑 이야기를 들어봤다.

중견 기업인인 김 회장이 배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6년 자신의 사업장이 있는 오산시에서 배구협회장과 오산시체육회 부회장을 맡으면서다.

한 차례의 연임을 거치면서 8년간 오산시배구협회장을 맡은 인연으로 3년동안 경기도배구협회 부회장도 역임했다.

이어 지난 2017년 주위 배구인들의 부탁으로 한국중ㆍ고배구연맹 회장에 취임, 지난해말 재선에 성공하며 5년째 연맹을 이끌어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배구발전을 위해 15년째 사재를 털어 단체를 이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 그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얻은 이윤을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을 위해 환원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 아니냐”고 잘라 말했다.

학생들 인성·교육 중시, 임원·지도자들에게‘청출어람’강조

김 회장은 5년전 중·고배구연맹 취임 당시 ‘펀(Fun) 펀(Fun)한 배구문화 정착’,‘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연맹’,‘ 백년대계 초석 다지기’를 강조했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그가 추구하고 있는 연맹 운영은 회장과 임원, 지도자, 선수 등 구성원 누구와도 편하게 소통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연맹 임원, 지도자들과 SNS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항상 자신의 상의에 중·고연맹 빼지를 달고, 바지에는 단체 이름을 새기고 다닐 정도로 자부심이 강하다.

또한 그는 취임 후부터 독특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전국대회 입상팀 학교장들에게 축하난을 보내 배구부에 대한 큰 관심을 당부한다. 이와 함께 입상하지 못한 팀들에는 음료수를 보내 위로하며 분발을 당부한다.

교육과 인문학에 관심이 많은 김 회장은“ 연맹 등록 선수들은 운동 선수이기 이전에 배우는 학생들이다.

연맹은 이들 학생들을 위임받아 교육하는 교육기관이다.

항상 학생들의 인성과 교육을 중시하며‘ 청출어람(靑出於藍)’이 되도록 임원과 지도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스포츠단체 운영이나 회사 경영도 인문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항상 인문학적인 마인드와 소양을 가슴속에 새기고 생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틈나는 대로 이를 강조한 탓에 최근 경기장에서 자신을 알아보고 인사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전했다.

공부하는 선수 트렌드… 클럽배구 통해 전문선수 육성되는 선순환 구조 이뤄져야

‘지덕체(智德體)’를 겸비한 운동선수를 강조하고 있는 김 회장은 앞으로 공부하는 운동선수로 우리 사회도 트렌드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클럽 배구팀 운영을 시도해볼 생각임을 밝혔다.

그 첫 사례로 최근 강원도 홍천군이 문의를 해왔다고 소개하면서 앞으로 클럽배구가 활발히 이뤄져 그 속에서 전문 선수가 육성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에서는 총괄대표사원으로, 중·고배구연맹에서는 교육자를 자처하는 김홍 회장의 밝은 웃음에 대한민국 배구의 미래가 그려진다.

글_황선학기자 사진_윤원규기자ㆍ한국중고배구연맹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