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미술관(가칭)이 과천에 건립될 경우 청사 유휴지는 과천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김종천 과천시장이 3일 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사유휴지에 이건희 미술관 건립과 종합병원 중심 의료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내용을 담은 정책제안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과천시는 지난해 정부의 8ㆍ4 부동산정책 발표 이후 10개월 동안 꾸준히 대안을 제시하는 등 반대 성명서를 지속적으로 발표해 왔다.
김 시장은 “지난 2일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과천청사 유휴지 활용문제를 항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검토 중인 이건희 미술관 건립과 종합병원 중심의 의료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사업 등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작품을 감상하고 향휴하기를 바라는 기증자 정신과 국민의 접근성 등 두가지 원칙을 중심에 놓고 결정하겠다”며 “과천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과천과학관, 추사박물관 등 품격있는 다양한 문화시설들이 자리 잡고 있고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 미술관 건립에 최적지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과천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가칭) 이건희 미술관 건립 범시민 대책위원회와 과천시 실무 TF팀 등을 구성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자족기능을 확충하고자 이미 발표한 종합병원 중심의 의료바이오 클러스터를 청사 유휴지 4ㆍ5번지 일대에 조성해 줄 것을 건의했고, 필요할 경우 청사 유휴지 4ㆍ5ㆍ6번지 모두를 과천시가 매입하겠다는 제안도 건의했다.
김 시장은 의료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고려대와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며, 고려대는 강한 의지를 갖고 이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시장은 과천시가 제안한 두가지 정책제안에 대해 김부겸 국무총리가 “과천시와 시민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과천시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김종천 시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과천청사 일대 유휴지 개발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전달해 정부도 이전보다는 과천시와 시민들의 입장을 이해한 것 같다. 앞으로 청사 유휴지 일대 주택공급문제가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과천시 계획에 과천 시민들도 환영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과천시민 정민수씨(53)는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였던 청사유휴지 개발이 이건희 미술관 유치로 빛을 보길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또 다른 시민 신강철씨(35)도 “미술관 유치에 각고의 노력을 다해 과천시가 문화도시 위상을 공고히 다져야 할 것“이라고 애정어린 당부말을 남겼다.
이종운씨(42) 역시 “과천시를 위한 이건희 미술관 유치 추진이 잘 되길 기대한다“면서 “청사유휴지가 올바로 사용되는 방향인지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한 논의를 통해 검증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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