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팀 없이 클럽으로 운영하며 전국대회서 잇따라 금메달 쏟아내
최근 초ㆍ중학교 꿈나무들이 잇따라 전국을 제패하며 ‘유도 불모지’였던 과천시가 ‘꿈나무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과천시 유도 꿈나무들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지난 3월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경기도대표 선발전에서 과천시 선수들은 남초부 3체급과 여중부 2개 체급서 1위에 올라 5명이 도대표로 선발됐다.
이를 신호탄으로 지난 4월 태백에서 열린 제49회 춘계 전국초ㆍ중ㆍ고유도연맹전에서는 남중부 45㎏급 조연우와 여중부 42㎏급 주수림(이상 과천중)이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5월 2021 양구평화컵 전국유도대회서는 남초부 36㎏급 조승우(청계초), 60㎏급 전민찬(과천초), 남중부 45㎏급 조연우, 여중부 42㎏급 주수림, 45㎏급의 위탁 교육생 이유진(안양중) 등 무려 5명이 우승했다.
특히 조연우는 2개 대회 연속 제패, 주수림 역시 시즌 2관왕과 함께 개인통산 전국대회 7번째 우승을 일궜다. 또한 조승우ㆍ연우 형제는 전국대회서 첫 동반 우승의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학교 유도팀 하나 없는 과천시가 이처럼 유도 꿈나무 산실로 변모한 데에는 김주유 과천시체육회 코치(37)를 빼놓을 수 없다. 유도체육관을 운영하며 경기도체육대회에 과천시 대표로 출전해온 김 코치는 지난 2018년 과천시체육회 합동운동부를 맡아 클럽형태로 운영하면서 취미반 중 재능있는 선수들을 중점 육성해 박준우(의정부 경민고), 배시은(경기체고)을 비롯, 조연우, 주수림 같은 유망주들을 키워냈다. 현재 초등학생 9명과 중학생 7명 등 16명의 꿈나무들이 태극마크를 꿈꾸며 훈련하고 있는 ‘과천시체육회 유도팀’에는 인근의 안양시에서 1명이 위탁 교육을 받고 있다.
선수들은 학교 수업을 마친 후 초등부는 오후 2시반 부터, 중등부는 5시부터 4시간 이상의 훈련으로 기량을 다지고 있다. 김 코치는 좋은 성적을 거두는 원동력에 대해 “선수들 스스로 재미를 느껴 운동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에 일부 선수들은 훈련이 끝난후에도 더 운동하고 싶다며 떼를 쓰기도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과천시체육회 유도팀에도 어려움은 있다. 코로나19와 사용료 부담 등으로 인해 과천시민회관 훈련장을 마음놓고 사용할 수 없는데다, 학교팀이 아니다보니 장학혜택과 예산지원 등이 아쉬운 실정이다. 더 나아가 고교ㆍ실업팀 부재로 지역내 우수선수들이 타 지역으로 떠날 수 밖에 없는 구조도 해결과제다.
하루 빨리 이 같은 문제들이 해결돼 새로운 ‘유도 메카’로 떠오른 과천시 출신 선수들이 세계를 메칠 날을 기대해 본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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