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강세 속 후보 난립… 대선 결과 최대 변수
고양시는 지난 2010년부터 민주당 소속 시장이 집권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4명 모두 진보 진영 국회의원들이 선출됐을 정도로 진보 강세인 지역이다.
다만 내년엔 지방선거에 3개월 앞서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수도권 지방선거는 전통적으로 중앙정치 집권당 소속 후보에게 표를 주는 경향이 있다. 이에 내년 3월 치러지는 대선 결과에 따라 시장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더불어 최근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민심이 크게 흔들리며, 내년 지방선거 판도에서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조심스러운 분석이다.
특히 2022년은 특례시 지정 원년으로 각 중앙당에서도 중앙정치 출신 빅네임 공천을 고려하는 등 시장 후보 공천에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준 현 고양시장(62)과 김유임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57), 박준 전 고양시갑 국회의원 후보(54)가 고양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재준 시장은 킨텍스3전시장, 일산테크노밸리, CJ라이브시티 등 베드타운인 고양시가 자립경제도시로 나아가는 기틀을 닦았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지방선거가 대선과 겹치는 상황에서 대과 없이 일 잘하는 초선 시장을 공천 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도 호재다.
김유임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은 경기도의원 시절 부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에 경기도의회와 청와대까지, 긴밀한 협력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이 최대 장점이다. 지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는 이재준 현 시장에게 공천을 내준 바 있지만 여전히 유력한 시장 후보 중 한명이라는 평이다.
지난 제19대와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고양시갑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박준 전 국회의원 후보도 비록 낙선했지만 지역에서 큰 신망을 받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자천타천으로 시장 후보에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현아 전 국회의원(53)과 김필례 고양시을 당협위원장(65), 길종성 전 시의원(61)이 거론된다.
김현아 전 국회의원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도시계획 및 부동산 전문가 중 한명이다. 현 고양시 정 당협위원장으로, 자족도시로 변화 중인 고양시에 꼭 필요한 인재라는 평가와 함께 고양시장 후보로 떠올랐다.
김필례 위원장은 5~7대까지 3선 시의원이자 6대 전반기 의장을 지내는 등 풍부한 의정 경험을 자랑한다. 시정을 꿰뚫고 있는 만큼 유력한 시장 후보로 꼽힌다.
길종성 전 시의원은 지역주민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사단법인 영토지킴이독도사랑회의 회장으로 지역 주민과 꾸준히 소통 중이며, 4~5대까지 재선 시의원으로 시정에도 해박한 것이란 평이다.
이외에도 민주당 김영환 한국건설기술인협회 부회장(51), 민경선 도의원(51), 김경희 도의원(57), 이윤승 시의원(58)과 국민의힘 이동환 전 고양병 당협위원장(51)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또 국민의당 이균철 경기도당위원장(58)도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고양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 이슈에 묻혀 상대적으로 조용히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며 “고양시는 특례시 이슈와 장기 집권 중인 민주당에 대한 여론도 심상치 않은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양=유제원ㆍ최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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