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8일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소속 의원 12명 전원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했다. 경기지역 의원은 총 4명으로 최근 지명직 최고위원이 된 김주영 의원(김포갑)을 비롯해 김한정(남양주을)·임종성(광주을)·서영석 의원(부천정) 등이 포함됐다. 이들 중 탈당을 결정한 김주영 의원과 달리 나머지 의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어 향후 당 지도부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경기일보가 이날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의원실에 확인한 결과 김주영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7일 제기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인정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당 결정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이유에서다.
김주영 최고위원실 관계자는 “당에 부담을 주지 말자는 게 (김 최고위원의) 입장이자 생각”이라면서 “우선 당을 나온 뒤 의혹을 받는 부분을 해결해 하루빨리 논란에서 벗어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은 ‘부동산 명의신탁’, ‘업무상 비밀 이용’, ‘농지법 위반’ 등 세 가지 유형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연루된 의원 12명을 공개했다. 김주영 최고위원의 경우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을, 김한정·임종성·서영석 의원은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을 받고 있다.
당 지도부 탈당 권유에 즉각 반발한 의원도 있다.
김한정 의원은 곧바로 입장 발표를 통해 “당의 고충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억울한 부분을 소명조차 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작정 당을 나가라는 것은 부당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앞으로 비슷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무조건 탈당을 요구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탈당 권유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갑작스러운 결정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의원도 있다. 부동산 투기 의혹 명단에 포함됐을 것이란 예상조차 못 했기 때문이다. 임종성 의원실 관계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해 당황스럽다. 현재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서영석 의원은 입장 표명을 고심 중인 상황이다. 서영석 의원실 관계자는 “입장 발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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