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컴백 신재영, 기대 반 우려 반…“경기 감각 회복이 관건”

안정된 제구력 장점…다음달 초까지 2군서 구위 조정 후 1군 등판 예정

SSG LANDERS 엠블럼
SSG LANDERS 엠블럼

“팀 투수진의 누수를 메워 줄 수 있을거라 기대합니다. 당분간은 퓨처스리그에서 조정을 거칠 예정입니다.”

SSG 랜더스가 독립야구 시흥 울브스에서 활약하던 베테랑 사이드암 투수 신재영(32)을 지난주 영입, 부상 이탈 투수들의 공백을 메우기에 나선 가운데 경기 감각 회복이 선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SSG는 ‘토종 원투펀치’ 문승원과 박종훈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고, 대체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는 다음달이나 돼야 합류할 전망이다. 시즌 개막 전 유례없는 선발투수 풍년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지만 2~4선발이 동시에 이탈하자 독립리그에서 신재영을 영입하는 고육지책을 쓰기에 이르렀다.

SSG가 신재영에게 기대하는 것은 제구력을 동반한 긴 이닝 소화다. 올해 KBO리그는 좁아진 스트라이크 존과 제구 문제로 예년보다 볼넷 비율이 높아졌다. 9일 기준 KBO리그 타석당 볼넷율은 11.2%로, 지난해 같은 기간 8.8%, 2019년 8.9%와 비교해 크게 높다.

신재영은 KBO리그에서 통산 429.1이닝 동안 82볼넷을 내줬다. 9이닝당 볼넷 갯수는 1.72개, 타석당 볼넷율은 4.4%로 낮다. 15승을 수확하며 신인왕을 수상했던 지난 2016년에는 데뷔 후 첫 30.2이닝 동안 무볼넷을 기록했을 정도로 제구력이 빼어났다. 올해도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에서도 2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27, 탈삼진 30개를 수확하는 동안 볼넷은 2개만 허용했다.

SSG는 지난 2~3년간 신재영의 발목을 잡았던 손가락 물집과 다한증 문제보다 제구력을 더 높게 평가했다. 다만 신인왕 수상 이후 주 무기인 슬라이더가 무뎌진 점, 프로에 걸맞는 경기 감각 회복이 과제다.

SSG 구단 관계자는 “신재영의 제구가 건재하고 137㎞ 전후의 속구 구속과 구위도 괜찮다고 판단했다”며 “슬라이더의 구위 문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다음달 초 1군 등판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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