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백신 접종 첫 날, 병원 북적…“백신 빨리 맞으면 좋지 않냐”

10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코로나19 백신접종 위탁 의료기관에서 30대 남성이 백신을 맞고 있다. 김보람기자
10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코로나19 백신접종 위탁 의료기관에서 30대 남성이 백신을 맞고 있다. 김보람기자

“백신 맞으면 해외여행 갈 수 있다고 하니 오히려 설레기도 합니다.”

얀센 백신 접종 첫날인 10일 오전 인천 연수구 동춘동의 한 병원. 얀센 백신을 예약한 주민이 하나둘씩 도착하더니 5명을 이루자, 접종을 시작한다. 얀센은 1개 바이알(병)의 개봉 후 사용 시간이 최대 6시간인 아스트라제네카(AZ)와 달리 3시간 안에 사용해야 해 5명이 모인 후에야 접종이 이뤄진다. 이 병원에는 이날만 30명이 얀센 백신을 예약했다.

민방위인 A씨(33)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만큼 부작용에 대해선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며 “마스크를 벗을 수 있고, 해외여행도 갈 수 있다고 하니 오히려 기회가 있을 때 맞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날 오전 남동구 구월동의 한 병원에서 접종을 마친 B씨(32)도 “독감 주사를 맞는 것 같이 따끔할 뿐 특별한 통증은 없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에 편안하게 맞았다”고 했다.

다만 일부 병원에서는 혼란스러운 모습도 보인다. ‘얀센 백신 예방접종 시행 지침’이 8일 오후에서야 일선 병원에 오다 보니 백신별로 대기실이나 접종실의 별도 마련, 동선 구분 등을 하느라 애를 먹어서다.

한 병원 관계자는 “동선을 3번이나 수정했는데 아직도 정리할 부분이 많아 정신이 없다”며 “지침을 조금만 일찍 줬더라면 준비시간이 충분했을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한편, 얀센 백신은 국내에 4번째로 들어온 백신으로 대상자는 30세 이상 60세 미만의 예비군,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으로 이달 20일까지 동네 병·의원 등 지정 위탁 의료기관에서 접종한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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