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관왕 오창록 꺾고 꽃가마…수원시청, 이틀 연속 장사 배출
수원시청의 이효진(28)이 2021 예천 단오장사씨름대회에서 8개월 여만에 생애 두 번째 꽃가마에 올랐다.
이충엽 감독ㆍ이주용 코치의 지도를 받는 ‘이적생’ 이효진은 14일 경북 예천군문화센터에서 열린 대회 4일째 한라급(105㎏ 이하) 장사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지난해 단오장사이자 올 시즌 2관왕인 ‘시즌 무패행진’의 오창록(27ㆍ영암군민속씨름단)을 3대1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이효진은 지난해 10월 제주특별자치도청 소속으로 안산 김홍도장사씨름대회서 첫 한라장사에 오른 후 올해 수원시청으로 팀을 옮겨 6개월 만에 두 번째 정상을 차지했다.
결승서 이효진은 경기 시작 후 6초만에 주특기인 들배지기로 오창록을 모래판에 뉘며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두 번째 판서 이효진은 상대의 밀어치기 공격에 샅바를 놓고 피하다가 경기장 턱에 걸려 중심을 잃고 넘어져 1대1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3번째 판서 이효진은 맹렬하게 공격해오는 오창록을 잡채기로 뉘여 2대1로 앞서간 후, 네번째 판서 비디오 판독 끝에 4초 만에 밀어치기 공격 성공이 인정돼 짜릿한 승리를 일궜다. 이효진으로서는 지난 4월 해남장사씨름대회 16강전서 오창록에게 0대2로 완패한 수모를 1개월여 만에 깨끗이 설욕했다.
이충엽 수원시청 감독은 “상대인 오창록이 녹록치 않은 선수여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장사에 올라줘 고맙다. 상대가 저돌적인 공격형이라는 것을 역이용한게 우승의 원동력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효진은 8강서 송성범을 접전 끝에 2대1로 누른 뒤 준결승전서 ‘노장’ 손충희(이상 울산 울주군청)를 접전 끝에 2대1로 힘겹게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으며, 오창록은 8강서 이국희(충북 증평군청)를, 4강서 박정의(용인시청)를 각각 2대0으로 뉘고 결승에 합류했다.
이효진의 한라장사 등극으로 수원시청은 전날 금강급(90㎏ 이하)서 이승호(35)가 개인통산 10번째 장사에 등극한데 이어 이틀 연속 장사를 배출해 ‘씨름 명가’의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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