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업사이클 관련 기업 지원 및 연계 부족

인천시가 버려진 물건을 새롭게 제작·활용하는 업사이클 산업과 기업에 대한 지원에 손을 놓고 있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 등과 관련해 자원을 재활용하고 폐기물을 줄이는 친환경 자원순환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업사이클 산업과 기업에 대한 지원은 미비하다.

현재 인천에 있는 업사이클 관련 기관은 미추홀구의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 1곳에 불과하다. 인천시가 지난 2017년 환경부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만든 업사이클에코센터의 설립 목적은 업사이클 산업 육성, 관련 일자리 창출, 재활용 자원순환 교육 등이다.

그러나 업사이클에코센터는 1년 예산(4억8천만원) 중 60% 이상을 초·중·고교의 재활용 자원순환 교육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운영비 등으로 사용할 뿐이다. 업사이클 산업 육성과 관련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예산은 전혀 없다.

업사이클에코센터의 시설 구조는 강의실과 전시실 등으로만 이뤄져 있다. 규모 역시 857㎡에 불과해 업사이클 기업이나 지원시설 등이 들어설 공간은 없다.

반면, 다른 광역단체에서는 업사이클 산업과 기업을 지원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어 인천시와 대조를 보인다.

서울시의 새활용플라자에는 업사이클 기업 28곳이 시설의 사무 공간에 직접 입주한 상태다. 새활용플라자는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쇼핑몰 구축, 세무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경기도의 업사이클플라자는 최근 폐플라스틱 제품 개발 사업을 직접 추진하면서 관련 중소기업 4곳을 선정해 1곳당 최대 4천만원의 개발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새활용플라자와 업사이클플라자의 연면적은 각각 1만6천679㎡와 2천660㎡로 업사이클에코센터 규모의 3~19배에 달한다. 이 때문에 새활용플라자와 업사이클플라자에는 상대적으로 제품 판매 플랫폼, 제작 공간 등의 기업 지원 공간이 많다.

인천의 한 업사이클 기업 대표는 “지역 업사이클 기업들이 지원이 좋은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며 “기업과 연계한 정책이라도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업사이클 산업과 기업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현재 서구지역에 업사이클 관련 기관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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