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중학교 및 직업계고, 등교정상화 향한 첫 발...등교인원 확대 첫 날 풍경

수도권 중학교 등교수업 확대
수도권 중학교 등교수업 확대

경기지역 중학교와 직업계고등학교가 ‘등교 정상화’를 향한 첫 발을 뗐다.

정부 지침에 따라 수도권 중학교는 전체 학생수의 3분의 2, 직업계고는 전교생이 등교할 수 있게 되면서 각급 학교들이 ‘2학기 전면 등교’를 앞두고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한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14일 오전 찾은 시흥 군자디지털과학고등학교 앞은 1년 6개월여 만에 전교생 400여명이 모두 등교하면서 모처럼 활기가 넘쳐났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3학년을 제외한 1ㆍ2학년이 격주 등교를 해왔던 만큼 학생들은 정상화된 등굣길 풍경을 반기는 모습이었다.

한민석군(18)은 “그동안 학교에 사람이 없어 스산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면서 “오랜만에 학교가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온 거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학교의 정상운영과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위경철 교감은 “실습이 주가 되는 학교다 보니 제한적인 학사 운영 속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정상 등교가 가능해진 만큼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전체 학생수의 3분의 2로 등교 인원이 확대된 수원 화홍중의 등굣길 분위기도 한층 활기를 띄었다.

등교수업을 받는 학년이 기존 1개 학년에서 2개 학년으로 확대됨에 따라 교문 일대는 평소보다 북적였다. 다소 긴장된 표정의 학생들은 선배 또는 후배와 인사를 나누는 한편 교사 및 학부모의 안내에 따라 교문 인근서부터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학교로 들어섰다.

이현정양(13)은 “평소 같은 학년끼리만 생활해 선배들이 낯설다”면서도 "그래도 더 많은 학생이 등교해 훨씬 학교다워진 것 같긴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등교인원 확대에 따른 감염확산 우려와 추가적인 방역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일찌감치 제기되고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종식된 상황이 아닌 만큼 학교를 매개로 더 확산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든다”며 “2학기 전면등교에 앞서 보다 강화된 방역대책이 이번 등교 확대과정을 거쳐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의 학교 밀집도 기준을 기존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조정했으며 직업계고에 대해선 전면 등교를 허용했다. 이에 도내 중학교 632개교는 3분의 2가, 직업계고 70개교와 마에스터고 3개교는 전교생이 등교했다.

박준상ㆍ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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