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송영길, ‘청년 특임장관’ 신설 등 2030 민심회복 나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인천 계양을)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청년 문제를 총괄하는 ‘청년 특임 장관’ 신설을 제안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0·30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는 상황에서, 민주당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부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송 대표는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청년의 삶을 짓누르는 잘못된 구조를 바꾸겠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한 청년 특임 장관 신설을 문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그는 “청년이 희망을 갖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파편적이고 단기적인 청년 정책 대신,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만약 청년 특임 장관이 청년들이 겪는 주거·일자리·교육 등의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향후 정부와 청년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까지 마련한다면 벼랑 끝에 내몰린 청년들의 삶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임 후 첫 교섭단체 연설에 나선 송 대표는 이날 ‘청년’이란 단어를 무려 21차례나 언급하는 등 젊은 층을 상당히 의식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그동안 민주당이 20·30세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송 대표는 “모든 문제 근원은 집값 폭등에 있다. 집값 폭등으로 덩달아 오른 보증금과 월세 등 때문에 청년 세대의 좌절이 특히 심각하다”며 “수많은 청년이 200만원도 채 안 되는 월급에 원룸과 오피스텔 등에 보증금 3천만원에서 1억원까지, 평균 월세 70만원 정도를 내며 살고 있다. 이런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20·30세대를 겨냥한 정책 의지를 드러낸 송 대표는 지난 10일 민주당 부동산 특별위원회가 공개한 ‘누구나집’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집값의 6~16%만 내면 살 수 있는 누구나집을 경기·인천지역 6곳에 1만785호 규모로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 대표는 “청년들이 죽어라 일해서 번 돈의 30~40%를 주거비로 내는 삶을 살지 않도록 하겠다”며 “집값 상승분도 배당받으면서 희망을 키워가는 청년 기본소득시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밖에 송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침체된 경제 활성화를 위해 2차 추가경정예산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도 밝혔다.

특히 ▲소상공인 피해 추가 지원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신용카드 캐시백 등 3종 패키지를 중심으로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예고했다. 신용카드 캐시백은 올해 3분기 신용 카드 사용액이 2분기보다 많을 경우 증가분의 일정 비율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것을 말한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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