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희 사랑매듭 동아리 회장..."아들 봉사활동보고 마음 움직여...이웃 봉사 앞장"

이옥희
이옥희

“봉사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을 나누는 일이지만, 자신에게도 커다란 행복을 선사하는 것 같아요”

과천지역에서 오랜 시간 사랑나눔을 실천해 온 이옥희 ‘사랑매듭 동아리’ 회장(52)은 봉사활동 덕분에 오히려 자신이 더 건강하고 활력있게 살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이 회장이 어려운 이웃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자녀 덕분이다. 학교생활 중 틈틈이 시간을 내서 봉사활동을 하는 아들을 보고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그 길로 봉사에 나서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시작한 봉사는 홀몸노인 가정 도시락 배달이다. 그는 “처음에는 단순히 도시락만 배달하는 일을 했다. 하지만 점차 어르신과 가까워지면서 건강을 챙기는 의사로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심리치료사로서, 함께 수다를 떠는 친구로서의 역할로 확대, 발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회장은 도시락 배달 외에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들의 아픈 마음을 쓰다듬는 봉사활동도 펼쳐오고 있다. 전통매듭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지난 2017년 ‘사랑매듭’ 동아리 봉사단에 가입해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봉사단은 과천 구세군과 큰 소망교회 주간보호센터를 찾아 어르신들에게 전통매듭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어르신들이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도 매듭을 묶고 꼬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 휴대전화 걸이와 머리핀, 노리개 등의 작품을 보고 너무나 기뻐하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매듭은 손과 뇌를 써야 하기 때문에 치매나 건망증 개선에 효과가 좋다”고 말한다. 이 회장이 전통매듭을 하게 된 동기도 바로 자신의 우울증과 건망증 때문이었다. 그는 40대 후반부터 깜박깜박 잊어버리는 일이 자주 발생해 지인들에게 하소연하자, 매듭을 배워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이후 매듭을 배우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됐고, 봉사까지 하면서 성격도 외향적으로 변했다고 한다. 특히, 갱년기 우울증상도 말끔히 치유됐다고 귀띔한다.

이 회장은 “봉사가 자신이 가진 것을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라며, 앞으로 정성어린 마음으로 사랑의 매듭을 엮듯이 상처로 얼룩진 어르신의 마음을 안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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