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 20대 대선 출마 공식 선언...여권 빅3 중 처음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있는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출마선언식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정 전 총리의 슬로건은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이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20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에 있는 누리꿈스퀘어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모든 불평등과 대결하는 강한 대한민국의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적·사회적·일자리·계층 간 불평등을 깨라고 국민께서 요구하고 있다”며 “불공정과 불평등으로부터 대한민국의 모든 격차를 척결하고 그 자리에 희망의 꿈을 심을 수 있도록 여생을 바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정 전 총리는 ▲혁신 경제 ▲소득 4만불 시대 ▲공공 임대주택 공급 강화 ▲돌봄 사회 구축 등 경제 대통령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함께 내놨다.

그는 “세계를 선도하는 한국 경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경제 내부의 혁신’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가 한국을 따르는 ‘팔로우(Follow) 붐’을 만들겠다”며 “AI(인공지능)와 같은 첨단 디지털 산업을 비롯해 그린 에너지와 항공 우주 산업 등 혁신 주도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가 흘리는 땀을 차별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 그는 “소득 4만불 시대를 위한 ‘사회적 대타협’으로 대기업 주주에 대한 배당과 임원 및 노동자 급여를 3년간 동결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여력으로 불안한 여건 허덕이는 하청 중소기업들의 납품 단가와 급여를 인상하고 비정규직 우대 임금 제도를 도입한다면 중산층이 두터운 ‘항아리형 경제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정 전 총리는 전 국민적 관심이 높은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공공 임대주택 공급을 강화해 해결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가는 집이 없는 국민에게 편안한 주택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임기 중 공공 임대주택 100만호와 공공 분양 아파트 30만호를 공급하겠다”며 “그 중 15만호는 반값 아파트고, 나머지 15만호는 반의 반값으로 공급해 서민과 청년층이 쉽게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출마식은 청년들과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낙연 전 대표와 이광재·김두관 의원 등 당내 대선 경쟁자를 비롯해 현역 의원 40여명이 참석했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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