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이상해도 괜찮아’를 주제로 다음 달 8일 개막한다. 이번 영화제는 조금 더 독특하고, 다른 영화제에서 볼 수 없는 영화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만의 특별함을 알아본다.
■47개국 258편 상영…‘랑종’ 전 세계 최초 공개
이번 영화제는 47개국 258편(장편 95편·단편114편, VR 49편)규모로 총 146편(장편 61편, 단편 85편)이 상영된다. 이 가운데 월드프리미어 97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7편, 아시아 프리미어 85편, 코리안 프리미어 46편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벤트는 ‘랑종’의 월드 프리미어 공개다. 나홍진 감독 제작, ‘셔터’로 유명한 태국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는 태국 북동부 신비로운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기괴한 신내림의 기록을 담았다. 태국 북동부 이산 지역의 시골 마을. 이곳 사람들은 집, 숲, 산, 나무, 논밭까지, 모든 것에 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대를 이어 조상신 ‘바얀’을 섬기는 랑종(무당) 님은 조카 밍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랑종을 취재하기 위해 님과 동행하던 촬영팀은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밍과 님, 가족에게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현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다양한 최신작, 경계 실험하며 관객 만난다
개막작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1)를 연출한 대만의 유명한 구파도 감독의 ‘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게 있어’다. 이 영화는 판타지 요소가 더해진 로맨틱 코미디로 이번 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국제 경쟁 부문 ‘부천 초이스’ 장편 상영작은 10편이다. ‘랑종’을 비롯해 ‘권총’, ‘공동주택66’, ‘속거나 속이거나’, ‘그녀는 만찬에 초대받지 않았다’, ‘ 킹카’, ‘님비 : 우리 집에 오지마’ 등 월드 프리미어 작품 등이 관객을 만난다. 또 ‘비욘드 리얼리티’는 국내 유일의 실감형 콘텐츠 섹션으로 BIFAN을 상징한다. 올해는 ‘바오밥 특별전’과 칸국제영화제·뉴이미지와 함께하는 XR3초청작 등 80편이 넘는 콘텐츠를 소개한다.
부천국제영화제는 또 개막식보다 앞선 1~18일 인천 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실감형 콘텐츠인 XR·VR 작품을 공개해 시민들이 볼 수 있다.
신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난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슬로건은 ‘이상해도 괜찮아’다”라며 “지금은 이상해야 괜찮은 시대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이상함이 진화의 징조라고 생각하고 그 여정을 열심히 따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구ㆍ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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