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선택설’은 C. 다윈이 수립하고 주장했다. 생물의 종은 개체 간 생존경쟁을 하며 환경에 잘 적응한 변이를 갖는 개체가 생존해 자손을 남기고 그 변이를 전하는 확률이 높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하지만 동ㆍ식물 세계에서 자연선택은 끝난지 이미 오래됐다고 이구동성이다. 그들의 생존과 번식, 죽음, 종의 종말까지 모두 자연선택이 아니라 ‘인간의 선택’에 달렸다는 것이다.
자연선택의 결과 아무리 막강한 힘을 가진 동ㆍ식물이라도 인간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환경부가 1989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지정해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총 246종이 있고 Ⅰ급과 Ⅱ급으로 나뉜다.
평택지역의 경우 최근 멸종위기종 생물과 관련 모두 세 번의 이슈가 있었다. 먼저 미군기지 평택 이전 확장부지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동물 Ⅱ급인 ‘금개구리’ 1천500여개체를 대체서식지인 현덕면 덕목제 습지로 옮겼으나 10여년이 지난 후 관리 부실 등으로 개체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본보 2019년 5월21일자)했다. 이어 금개구리 대체서식지 인근에서 멸종위기 동물 Ⅰ급인 ‘귀이빨대칭이’(민물조개)가 집단으로 폐사된 채 발견(본보 2020년 6월19일자)됐다. 여기에 멸종위기 동물 Ⅰ급인 ‘수달’의 활동 모습이 평택호와 도대천 등에서 무인카메라에 포착(본보 2020년 6월11일자)됐다. 그동안 배설물 등 서식 흔적은 발견됐으나 활동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택시는 이들 수달보호 의지를 밝혔다. 군문교 일원에 추진하는 ‘노을유원지’ 조성 사업을 ‘노을생태문화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내용도 바꾼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수달보호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시의 수달보호 의지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이유다. 이전의 금개구리와 귀이빨대칭이를 대했던 시의 생태ㆍ환경 정책을 봐 왔던 탓이 크다. 평택의 수달 보호는 전적으로 ‘사람의 선택’에 달렸다. 시의 보호의지와 노력을 기대한다.
박명호 지역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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