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발목·무릎 등 관절
술자리 많은 40대 이상 중년남성
40대 남성 박씨는 갑자기 사무실에서 찾아오는 통풍발작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별히 어디 부딪힌 일도 없는데 갑자기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무릎 등 관절이 고 손댈 수 없을 만큼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요산 물질이 체내 과도하게 축적돼 발생하는 급성 통풍성관절염(통풍발작)을 의심해볼 수 있다.
■ 극심한 통증과 부기, 젊은 연령층도 안심 안 돼
요산은 우리가 음식을 먹고 나면 소화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대사된 후 나오는 물질이다. 대게는 땀, 소변, 대변을 통해 배설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평소 육류 또는 퓨린 성분이 많이 있는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고요산혈증’ 상태가 돼 요산이 배출되지 못하고 혈액 속 결정형태로 염증을 일으킨다.
주로 회식이나 술자리가 많은 40대 이상의 중년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폐경기 이후 또는 신장기능이 약화된 여성들에게서도 나타난다. 최근에는 고지방, 인스턴트 음식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젊은 연령층에서도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로 엄지발가락 근저부 관절에서 통증이 붓기나 열감과 함께 발생한다. 팔꿈치, 무릎, 발목, 손가락 등의 어느 부위 관절이든 증상은 나타날 수가 있다. 보통은 밤과 새벽 사이에 통증이 심하게 일어난다.
■ 건강한 식습관, 조기 관리 필수
무엇보다 통풍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1~2주가량 저절로 통증이 사라졌다가 찾아오기를 반복해 제때 관리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만성화돼 관절이 회복하는 시간이 늦어지고 점차 뼈나 연골이 파괴된다. 만성신부전증이나 요로결석 등의 합병증까지 겪을 수 있다.
혈액검사를 통해 혈청 요산 수치가 남성 7.0mgdL, 여성 6.0mgdL을 넘는다면 통풍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영순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건강증진의원 원장은 “진행단계에 따라 치료방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체내 요산 수치를 정상범위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퓨린 함량이 적은 식사를 하고 비만하지 않도록 하며 관절에 무리 없는 운동으로 적정한 신체 활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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