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에서 소방공무원이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이 한 곳도 없다는 지적이 제기(경기일보 2020년 11월5일자 6면)된 가운데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소방공무원들을 위한 직장 어린이집 설립 추진에 나선다.
24일 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도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직장어린이집 설치 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위치 선정을 위한 수요조사도 실시했다.
경기도에는 총 1만여명에 달하는 소방공무원이 있으나, 이들이 자녀를 믿고 맡길 직장 어린이집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에 비상ㆍ교대 근무가 잦은 소방공무원들 사이에선 직장 어린이집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앞서 소방청이 지난 2018년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직장 어린이집 수요조사를 한 결과 이용 희망자가 4천398명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애초 계획 수립 당시 경기도청 신청사 이전 이후 도청 어린이집을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위치는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도청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해 소방공무원들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시행한 결과 수요자가 4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도 소방재난본부는 수요가 있을 만한 다른 장소를 물색 중이다. 다만 경기지역 특성상 넓은 공간에 각 지역 소방서가 흩어진 형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위치 선정에 있어서 일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현재 직장어린이집 설립을 계획하고 수요가 높을 만한 장소를 찾아보고 있다”며 “소방공무원들의 육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 소방재난본부는 도내 33개소의 민간 위탁 어린이집을 통해 소방공무원들의 돌봄을 지원하고 있다. 소방직장어린이집이 설립되게 되면 기존 민간위탁 어린이집과 함께 소방공무원들의 돌봄 애로사항을 해소하는데 이바지할 전망이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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