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에 7월 모임 ‘들썩’, 코로나 방역 비상

정부가 7월부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완화하기로 하면서 단체 모임·여행을 계획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확진자가 잇따르고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하는 상황에서 방역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중앙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부터 수도권은 사적 모임 제한 인원이 6명으로 늘고, 유흥시설과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도 24시까지로 확대한다. 백신 접종자는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비수도권은 사적모임 기준이 전면 해제한다.

일부 시민은 7월 단체모임을 계획하는 등 들썩이는 분위기다. 연수구 주민 A씨(63)는 당초 오는 26일 고등학교 동창 친구 4명과 모이기로 했지만, 거리두기 완화 지침이 나오자 약속을 미루고 7월에 동창회를 하기로 했다.

A씨는 “백신을 맞은 친구들을 포함하면 10명 이상이 동창회에 나올 것”이라며 “사적 모임 제한 때문에 그동안 고등학교 친구들과 모임을 가지지 못했는데, 만날 생각에 벌써 설렌다”고 했다.

단체 모임이 증가하면서 인천지역 식당과 술집 등에는 5~6인 식사 예약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남동구의 B고깃집에는 7월 1째주, 2째주의 저녁 식사 예약이 이미 끝난 상태다.

B고깃집 직원은 “인원제한으로 소규모 식사가 이뤄지다 보니, 손님들 대부분이 예약하지 않고 와서 식사를 했다”며 “6인이 가능하다고 하니 칠순잔치, 교회모임 등으로 예약이 끊이질 않는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매출이 40% 줄었는데, 곧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특히 모임 인원을 제한받지 않는 비수도권으로 단체여행을 계획하는 시민도 많다. 부평구 주민 C씨(33)는 다음달 3일 친구 10명과 부산여행을 하기 위해 부산의 한 횟집에 저녁식사 예약까지 한 상태다. D씨(28)는 7월 17일 대학원 산악회에서 춘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일각에서는 인천의 백신 2차 접종률이 23%(23일 기준)인 상황에서 섣불리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것은 위험하며, 개인 방역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김탁 순천향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600명대로 증가하고, 델타 변이 등 유행 상황이 균형을 잃은 시점에서 방역조치가 완화하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손 위생,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차원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피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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