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서 올해 첫 '붉은불개미' 발견

인천항에 들어온 중국발 컨테이너에서 올해 처음으로 붉은불개미가 나와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9일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검역본부는 지난 21일 오후 3시20분께 인천항에 보관 중이던 중국 광둥성발 컨테이너를 검역하는 과정에서 붉은불개미 의심개체 50여마리를 발견했다. 이어 검역본부는 식물검역센터를 통해 같은날 오후 4시30분께 이들 의심개체가 붉은불개미의 일개미라는 판정을 받았다. 올해 인천항에서 붉은불개미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붉은불개미는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다. 날카로운 붉은불개미의 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도 일으킬 수 있다.

검역본부는 붉은불개미 판정을 받은 직후 해당 컨테이너 주변으로 통제라인을 설치한 뒤 확산을 막기 위한 약제를 살포했다. 이후 약 4시간에 걸쳐 해당 컨테이너 내부를 소독했다.

IPA는 다음날 검역본부로부터 붉은불개미 발견을 통보받은 뒤 현장에 대한 소독을 다시 추진했다. 검역본부는 예찰 트랩을 설치했다. 예찰 트랩을 대상으로 이뤄진 2차례의 점검에서는 붉은불개미가 추가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붉은불개미의 확산을 우려해야 할 여왕개미 역시 발견하지 못했다. 검역본부는 이를 토대로 지난 28일 오후 5시를 기해 ‘붉은불개미 긴급조치 상황 해제’를 했다.

IPA는 다음달부터 3개월간 검역본부와 함께 인천항에서 붉은불개미에 대한 예방·방제작업을 추진한다. 붉은불개미가 앞으로도 중국발 컨테이너 등에서 반복적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12개 성 435개 현·시에서 붉은불개미가 나온 상태다. 또 인천항의 중국 의존도는 올해 초의 수출 물동량 기준으로 61.2%에 달한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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